[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아파트 고급화 바람에 자재가격까지 급등하면서 3.3㎡당 공사비가 700만원을 넘는 구역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성북구 정릉골구역 [조감도=포스코건설 제공]
서울 성북구 정릉골구역 [조감도=포스코건설 제공]

정릉골구역은 지난달 18일 시공자로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이 구역은 지하2~지상4층 높이로 81개동 1,411가구 규모의 대규모 고급형 테라스 하우스를 건설할 예정인데, 고급형 주택을 건설하는 만큼 공사비로 3.3㎡당 740만원을 책정했다. 가로주택정비 등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 아닌 일반 재개발·재건축으로는 처음으로 평당 공사비가 700만원을 넘은 사례다.

사직2구역과 한남2구역도 평당 공사비로 70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책정했다. 사직2구역의 경우 예정 공사비 총액이 약 1,767억5,800만원으로 3.3㎡로 환산하면 770만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 1차에 이어 2차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이 단독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한남2구역도 3.3㎡당 공사비로 770만원을 잠정 결정하고, 이달 중 입찰공고에 나설 예정이다. 2년 전 시공자를 선정한 한남3구역이 598만원의 예정가격을 책정한 것과 비교하면 약 170만원 가량이 오른 셈이다.

이번 공사비는 조합이 적산가격을 검토해 적정 수준의 공사비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2구역의 입지조건에 맞는 고급 아파트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최근 건설 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 인상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공사비 문제로 시공자 선정이 지연되거나, 향후 공사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