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열차에 여의도와 반포, 고덕 등 주요 구도심 정비사업장들이 속속 탑승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6·1 지방선거 결과 지난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 유지가 확정되면서 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속통합기획은 오 시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후 내놓은 대표적인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통상 5년 정도 소요됐던 구역지정 및 정비계획수립 절차를 2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빠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에 신속통합기획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들이 늘고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에 이어 삼부아파트가 3번째 사업지로 선정됐다. 서초 신반포2차도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키로 확정했고, 강동 고덕현대 역시 재합류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 삼부아파트 [사진=심민규 기자]
서울 여의도 삼부아파트 [사진=심민규 기자]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 이어 삼부아파트 3번째 사업장으로 선정

최근 오세훈표 정비사업의 일환인 신속통합기획 추진 사업장이 늘고 있다.

먼저 여의도에서는 최근 삼부아파트의 신속통합기획 추진이 확정됐다. 인근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에 이어 신속통합기획 추진 단지로 선정된 세 번째 사례다.

삼부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 받는다. 당초 시가 주변아파트와의 통합재건축을 이유로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반대했지만, 재검토를 통해 사업 출발선에 선 것이다.

실제로 시는 삼부아파트와 인근 목화아파트를 통합재건축하고, 한강변 목화부지를 공공기여분으로 받아 수변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목화아파트가 통합재건축에 반대하면서 사업은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한강변 조망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삼부아파트가 단독으로 신속통합기획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시는 공동개발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신청을 보류시켰다. 하지만 오 시장이 지난 2월 통합재건축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재검토를 통해 신속통합기획 추진이 확정됐다. 앞서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 적용 사업장으로 선정돼 정비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각각 1,584가구와 588가구 규모로 최고 60층 및 50층 규모를 건립하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신반포2차 아파트 [사진=심민규 기자]
신반포2차 아파트 [사진=심민규 기자]

▲서초에서도 신반포2차가 사업 추진키로 확정… 시와 2,050여가구 규모 건립에 합의

강남권에서도 신속통합기획 합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2차가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사업기간 단축과 함께 사업성을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신속통합기획 통과 사실을 통보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전체 주민의 약 55% 이상이 신속통합기획에 찬성했다.

조합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건축 추진으로 사업성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조합은 당초 기존 가구수 대비 약 267가구 늘린 1,840가구 건립을 골자로 시에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 이후 시와 조율을 거쳐 조합 계획안보다 211가구 늘린 2,051가구를 건립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강동구 고덕현대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강동구 고덕현대아파트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강동 고덕현대도 재합류 가능성… 당초 이탈 움직임 보였지만 의견조사 참여 주민의 71%가 찬성

강동구에서는 신속통합기획 이탈 조짐을 보였던 고덕현대아파트의 재합류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단지는 강동구 내에서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로 꼽혀왔다. 하지만 신속통합기획과 주변 아파트와의 통합재건축 추진 여부를 두고 주민의견이 엇갈리면서 혼선을 빚었다. 일부 주민들이 통합재건축 추진을 위해 신속통합기획 신청 취소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주민의견조사가 시행됐고, 투표에 참석한 주민 과반수이상이 신속통합기획에 찬성하면서 사실상 재합류가 확정됐다.

구는 지난 5월 고덕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재건축 신속통합기획 추진 관련 주민의견조사’를 시행했다.

주민의견조사에는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토지등소유자의 찬성과 반대의사를 밝힐 수 있는 항목이 포함됐다. 또 인근 한양아파트와의 통합재건축 동의 및 미동의 여부를 묻는 내용도 담겼다.

조사 결과 전체 토지등소유자 527명 중 336명이 참석했다. 이중 238명이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찬성, 97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의견조사에 참석한 주민의 약 71%가 신속통합기획에 찬성한 셈이다. 아울러 단독재건축을 희망하는 주민이 216명, 통합재건축은 113명으로 집계됐다.

구는 최종 결과를 조만간 서울시에 통보할 계획이다. 시도 주민의견이 신속통합기획 찬성 쪽으로 기운 만큼 내부 검토를 거쳐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태다.

고덕현대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의견조사 결과 신속통합기획 추진을 원하는 주민이 많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상반기 중 조합설립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서초진흥아파트와 압구정2~5구역, 잠실장미1~3차, 송파한양2차, 구로우신빌라 등 총 21개 사업장이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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