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린다. 이곳은 3차례 유찰된 후 일부 조건을 하향조정해 새롭게 입찰공고를 낸 상황이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이달 2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3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린다. 이곳은 3차례 유찰된 후 일부 조건을 하향조정해 새롭게 입찰공고를 낸 상황이다.[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3구역이 다시 시공자 선정 도전에 나섰다. 입찰에 참여사가 없어 3차례 유찰된 후 보증금 등 조건을 낮춰 새롭게 공고를 낸 상황이다.

우동3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박용한)은 지난 1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조건은 기존보다 보증금 등을 하향조정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600억원을 현금으로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기존보다 입찰보증금을 100억원 낮춘 것이다. 조합은 이달 24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오는 7월 15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앞서 이곳 시공자 선정을 위한 1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 KCC건설, 동원개발이 참석했지만 입찰참여사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2차 현설도 현대건설, 동원개발,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이 참석한 후 입찰에 참여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3차 현설 역시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쌍용건설, 두산건설, 아이에스동서, 동원개발이 참석했다. 하지만 3차 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공고문=나라장터]
[입찰공고문=나라장터]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3차례 현설에 꾸준하게 참석했던 만큼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모두 무응찰로 마무리됐다.

연속된 유찰 이유로는 조합이 내건 사업조건을 건설사들이 충족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조합은 3.3㎡당 공사비로 약 590만원에서 600만원 수준을 제시한 반면, 건설사들은 최소 62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막대한 입찰보증금 역시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조합은 입찰보증금으로 700억원을 내걸면서도 서울 강남권에 준하는 특화설계 적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조건을 두고 조합과 건설사간에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입찰보증금을 기존 7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낮추는 등 일부 조건을 하향조정해 새롭게 공고를 낸 것이다. 조건을 하향한 만큼 3차례 현설에 꾸준하게 참석했던 현대건설의 입찰참여 여부도 업계의 관심 대상이다. 현대건설은 조합에 공문을 통해 입찰조건을 완화할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한 입찰참여 의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우동3구역은 해운대구 우동 229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6만727㎡에 달한다. 조합은 지하3~지상39층 높이의 아파트 2,918가구 등을 짓는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구역은 지난 2007년 9월 정비구역 지정을 거쳐 2015년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자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4월 정기총회를 열고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시켰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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