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한남동 일대 항공사진
용산 한남동 일대 항공사진

서울 용산 한남뉴타운 내 재개발조합이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 현재 남산의 경관보호를 위해 해발 90m로 묶인 높이제한을 풀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남재정비촉진지구 내 한남2·3·4·5구역은 ‘한남뉴타운 조합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현안 문제에 대해 대응키로 했다. 협의체는 당장 한남뉴타운 내에 적용되고 있는 고도제한 완화와 층수 상향 등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남뉴타운 일대는 지난 2016년 시가 발표한 ‘한남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지침’에 따라 구역 전체가 해발 90m 고도로 제한됐다. 남산경관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인해 한남뉴타운 일대는 중저층 위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한남2구역의 경우 높이가 40.5m에 불과하고, 건폐율도 32%로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시가 지난 3월 ‘2040 서울플랜’을 통해 발표한 층수규제 완화에 대한 적극적인 적용을 요청한 계획이다. 2040 서울플랜에는 서울 전역에 일괄적으로 적용했던 35층 규제를 폐지해 유연한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남뉴타운을 초고층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던 만큼 층수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당시 시는 건축설계 현상공모를 통해 최고 50층 건물이 들어서는 계획안을 선정한 바 있다.

더불어 협의체는 신분당선 용산~강남 연장선인 ‘보광역(가칭)’을 신설하는 방안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한남뉴타운을 관통하지만, 정차역이 없이 실제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국토교통부 등에 역 신설을 위한 설득 업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남뉴타운은 지난 2003년 뉴타운으로 선정된 이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어 한남동과 보광동 일대 111만여㎡ 면적을 정비할 계획이다. 당초 촉진지구 내 5개 촉진구역이 지정됐지만, 1구역이 해제됨에 따라 현재 4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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