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 평촌에서 리모델링 추진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 27개 단지가 모여 연합회를 구성하는 등 리모델링으로 과거 신도시 조성 당시의 ‘명품도시’ 재현을 꿈꾸고 있다. 이 중에서도 업계의 눈길이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는 단지가 있다. 최근 창립총회를 마치고 조합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초원한양아파트다. 사업을 최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최용암 조합장 당선자는 초원한양이 리모델링을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지라고 설명한다. 단지 내 동간 거리가 넓고, 여유 부지가 충분해 별동·수평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상당수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찬성하고 있다는 점도 사업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동의서 징구에 나선 지 불과 약 한 달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법정 동의율 66.7%를 충족했다. 아직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최용암 조합장 당선자 |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 

▲창립총회를 마치고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다. 리모델링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리모델링 성공을 원하는 주민들이 상당수다. 동의서 징구에 나선 지 약 한 달 만에 법정 동의율을 충족했을 정도다. 초원한양은 지난해 7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후 같은해 11월 동의서 징구에 나섰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동의율 66.7% 이상을 충족했고, 지난달 28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현재는 리모델링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늘어 동의율 70%를 돌파한 상황이다. 오는 3월 안에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원한양 리모델링 설계계획 [표=홍영주 기자]
■초원한양 리모델링 설계계획 [표=홍영주 기자]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초원한양은 기존 용적률이 약 209%로, 리모델링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가장 적합한 사업유형이라고 판단했다. 평촌 일대는 지난 1990년대 과열된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목적으로 ‘신도시’가 조성된 곳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신도시’보다는 ‘구도심’ 이라는 이미지에 더 가깝다. 초원한양을 비롯한 아파트들은 배관과 엘리베이터 등 시설·설비 노후화로 인해 주민들이 실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 이유다.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조감도=조합제공]

▲리모델링 후 변모하게 될 아파트 청사진을 그려보자면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할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다. 1군 시공자를 선정하고, 특화설계를 통한 최고층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평촌 리딩단지를 건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000가구 규모에 걸맞은 커뮤니티시설을 설치해 입주민들의 여가생활 증진도 도모할 예정이다.

 

최용암 조합장 당선자 | 초원한양아파트 리모델링

▲구상중인 커뮤니티 특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강남권 신축 아파트에 조성되는 커뮤니티시설 수준으로 구상 중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아파트에 대한 주거 선호도는 바뀌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하게 먹고 자는 공간을 뛰어 넘어 취미, 휴식, 건강 기능 등을 겸비한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초원한양 역시 입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중점을 두면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집행부는 커뮤니티시설의 일환으로 맘스스테이션, 통학버스정류소, 도서관, 운동시설, 카페 등 여가생활을 즐기고 주민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향후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단지 내 일부 대형사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후속 절차는 시공자 선정인데, 이 과정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시공권을 향한 대형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꼽힌다. 향후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공정과 신뢰다. 리모델링 수장으로서 사업추진 초기 단계부터 모든 관계자들에게 전달해오고 있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앞으로 예상되는 일정은


최우선적으로 조합설립인가 절차를 마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후속 절차는 시공자 선정이다.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즉시 시공자 선정 제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중순쯤 조합원들이 원하는 시공자 선정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안양시청 전경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안양시청 전경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안양시에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전담팀을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양시는 관내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늘면서 전담팀을 설립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21개 단지가 모여 리모델링 연합회가 출범했다. 현재는 27개 단지를 구성원으로 두고 있다. 연합회 외에 전체 규모를 살펴보면 약 30개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가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전담팀은 사업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 향후 조례개정을 통한 용적률 완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일선 단지들은 리모델링사업 순항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내력벽 철거 허용 검토 일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내력벽 철거 허용 검토 일지 [그래픽=홍영주 기자]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도입해야 할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


내력벽 철거 허용이다. 정부는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한 지 약 7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사업 초기 단계에 진입한 일선 리모델링 추진주체들은 정부의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에 따라 다양한 평면을 구성·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기존 작은 평면으로 구성된 두 가구를 합쳐 대형평형을 짓는 등의 설계구상이 가능하다. 추진주체들이 정부에 내력벽 철거 허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집행부를 믿고 리모델링 추진에 동의해주신 상당수 주민들에게 신뢰로 보답하겠다. 주민들과 항상 소통할 것이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봐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이 추진 속도를 앞당기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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