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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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가 올해 재건축·재개발의 일반분양 예정물량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약 3만8,000여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일반분양을 예정했던 단지들이 대거 올해로 분양을 미루면서 작년보다 1만1,000가구 이상이 더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분양을 연기한 3곳 중 1곳은 HUG와의 협의지연 등 일반분양가 산정을 두고 갈등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도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예상 가구수 [자료=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
2022년도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예상 가구수 [자료=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

한주협은 지난 8일 ‘2022년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전망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 55개 사업구역에서 3만8,278가구 규모의 일반분양이 진행된다. 지난해 전국 46개 구역에서 2만7,179가구를 공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만1,099가구가 증가하는 셈이다.

일반분양물량은 서울과 경기도, 부산, 대전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표적인 공급부족 지역이었던 서울의 경우 지난해 정비사업 일반분양물량이 619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만6,502가구로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부산의 경우에도 지난해(3,131가구)보다 4,359가구가 증가한 7,490가구의 일반분양이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와 대전에서는 각각 6,376가구와 3,723가구를 공급한다.

특히 올해 일반분양 예정단지 중 12곳이 1,000가구 이상인 대단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1만2,032가구)를 비롯해 동대문구 이문3재정비촉진구역(4,321가구), 부산 남구 대연3구역(4,488가구), 광주 북구 운암3단지(3,214가구) 등이다.

일반분양 연기 구역 수 및 지연이유 [표=홍영주 기자]
일반분양 연기 구역 수 및 지연이유 [표=홍영주 기자]

올해 공급물량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분양 예정단지들이 대거 분양일정을 미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예상과 달리 전국 41개 재건축·재개발 현장이 올해로 분양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분양이 미뤄진 이유는 이주·철거지연, 사업계획 변경 등 사업일정 지연이 23개 구역으로 가장 많았지만, 일반분양가 산정을 두고 갈등을 겪은 구역(14곳)도 적지 않았다. 일반분양가 산정을 두고 지자체와 갈등을 겪거나,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로 인해 일반분양가 협의가 늦어진 것이다. 나머지 4곳은 공사비 증액 요구 등으로 시공자와의 갈등을 겪거나, 시공자 교체를 진행해 일반분양이 연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올해도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등의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데다, 물가상승에 따른 시공사와의 공사비 협상 등이 변수로 작용해 분양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 광주 철거·붕괴 사고로 인해 공사 점검에 들어가고, 시공자 교체추진 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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