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구수 추이 [그래프=부동산인포 제공]
서울 분양가구수 추이 [그래프=부동산인포 제공]

올해 서울에서는 총 59개 단지에서 5만4,44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6,900가구 공급에 비하면 약 8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만9,305가구로 지난해 2,881가구 대비 약 6.7배 많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전체의 87.4%로 주택공급의 키를 쥐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시장을 통해 총 5만4,445가구(민간 아파트 총 가구수 기준. 임대제외)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중 청약통장 가입자 대상의 일반분양 가구는 1만9,305가구다. 지난 2015년~2017년에 3만~4만가구가 공급이 됐지만 2018년 이후로는 3만가구를 넘은 해가 없었다는 점에서 크게 증가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비중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서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비중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재건축·재개발이 전체 87% 차지=올해 서울 공급가구 중 49.6%인 2만6,989가구는 재건축을 통해 공급된다. 재개발 물량은 2만623가구로 37.9%다. 서울 전체 물량의 87.4%가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셈이다.

사실 SH나 LH 등의 공공분양을 제외하고 서울에서 매년 공급되는 아파트 가운데 민간 물량의 80~90%를 정비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서울에서는 민간이 부지를 마련해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땅이 귀하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재개발·재건축 비중이 63.3%로 낮았는데 지난해 서울에서는 총 1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고 이중 4곳이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공급됐다. 다만 올해 계획된 5만4,400여 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2만5,000여가구는 지난해 분양 계획이 잡혔다가 일정이 연기된 곳들이다. 일정이 미뤄졌던 대표적인 곳들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서초구 방배5구역, 동대문구 이문2구역 등이다.

정비사업의 경우 진행 여부에 따라 공급시기가 불규칙적이어서 청약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아파트 청약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분양 아파트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63.84대 1을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주로 두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공급 급감에 따라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 셈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서울 같은 대도시 아파트 공급은 시설물 이전부지나 유휴지 등이 아닌 이상 정비사업에 의존하게 된다”며 “문제는 정비사업이 수년씩 소요돼 수요에 비해 공급이 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 미처 분양하지 못한 물량들까지 포함해 많은 물량이 계획돼 서울 분양시장은 한결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올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이 꼽힌다. 지난해 서울 분양물량 급감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힐 만큼 일반분양가구가 4,700여가구에 달한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이외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 재건축,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3구역,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 성동구 행당동 행당7구역,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13구역, 서대문구 영천동 영천재개발 등이 올해 분양을 준비 중이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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