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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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일동 일대에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여러 단지가 속속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 사업 출발선에 서고 있다. 강동구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둔촌주공 바로 다음 규모를 자랑하는 대단지 삼익그린맨션2차부터, ‘명일4인방’으로 불리는 신동아·우성·고덕현대·한양아파트, 마지막으로 고덕주공9단지까지 6곳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6개 단지를 합쳐 총 5,926가구로 이루어져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둔촌주공과 맞먹는 규모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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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그린맨션2차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삼익그린맨션2차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먼저 최대 규모인 삼익그린맨션2차아파트는 1983년 준공됐다. 이 단지는 강동구 고덕로 210번지 일대로 현재 18개동 2,400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지난 3월 정밀안전진단을 D등급으로 통과하고 현재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합은 올해 안에 안전진단을 통과할 경우 내년 상반기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 다음 단계를 밟을 계획이다.

삼익그린맨션2차는 벌써부터 DL이앤씨가 단지 내에 플래카드를 붙이는 등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가 수주할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할 전망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강동구 최초 하이엔드 단지가 탄생한다.

고덕현대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고덕현대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명일 4인방 중 가장 속도가 빠른 단지는 고덕현대아파트다. 이 단지는 강동구 동남로71길 41번지 일대로 현재 7개동 524가구로 구성됐다. 고덕현대아파트는 지난 2018년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되기 전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된 상태다. 지난 18일 발표한 서울 신속통합기획 신규사업지로 선정돼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을 공공이 지원해 정비계획 수립 초기단계부터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다.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과 달리 주민이 주체가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동아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신동아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지난 1986년 준공된 신동아아파트의 경우 강동구 고덕로 240번지 일대로 7개동 570가구로 이뤄졌다. 지난 5월 정밀안전진단을 D등급으로 통과했다.

우성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우성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근처 우성아파트는 강동구 고덕로62길 76번지 일대로 8개동 572가구다. 우성아파트도 지난 6월 D등급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두 단지는 다음 단계인 적정성 검토는 잠정 보류했다. 올해 6월 인근 고덕주공9단지와 노원구 태릉우성아파트 등이 적정성 검토에서 C등급을 받아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한양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한양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한양아파트는 강동구 동남로71길 19번지에 위치해 6개동 540가구로 구성됐다. 정밀안전진단 용역에 착수하는 등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고덕9단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고덕9단지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고덕지구 마지막 주공아파트인 고덕9단지는 강동구 상암로 251번지 일대로 14개동 1,320가구다. 이곳은 지난해 말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적정성 검토에서 C등급을 받으며 사업에 난항을 겪게 됐다. 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하면 정밀안전진단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재건축 안전진단은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 1차 정밀안전진단(정밀안전진단),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 등 3단계로 이뤄진다. 안전진단 평가 등급은 A~E 총 5등급으로 나뉜다. A~C등급을 받으면 유지·보수로 분류돼 재건축이 불가능하며, 재건축을 진행하려면 D, E등급을 받아야 한다. 만약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을 경우 적정성 검토를 거쳐 최종 재건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등급을 받으면 적정성 검토 없이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다. 적정성 검토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등 공공기관이 진행한다.

현재 재건축 초기 단계의 6개 단지가 계획대로 재건축을 완료할 경우 6,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일동 일대는 지하철5호선 명일역, 고덕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특히 고덕역은 9호선이 연장되는 역으로 오는 2022년 착공이 예정돼있다. 또 명일초, 명덕초, 배재중, 배재고, 한영외고, 명일여고 등 학군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광나루한강공원, 명일근린공원 등 친환경 시설과 이마트, 홈플러스, 명일전통시장, 강동경희대병원 등 편의시설도 가까이 있는 좋은 입지에 있다.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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