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이 일대는 이미 준공 30년이 지난 상당수 중·저층 단지들이 재건축을 통해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의 브랜드를 달고 입주를 마치면서 강남권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거듭났다. 주변 사업장들 역시 철거·준공을 앞두면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그런데 최근 준공된 지 15년이 지난 고층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던 고층아파트들이 속속 리모델링을 택하면서 ‘개발’ 바통을 이어 받았다. 리모델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 단지는 연말 건축심의 통과가 예상되고 있는 잠원훼미리와 2차 안전성 검토가 한창인 한신로얄이 꼽힌다. 인근 신화아파트와 반포푸르지오, 래미안, 유원 등도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거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서초 리모델링 선두권 잠원훼미리, 연말 건축심의 통과 예상… 한신로얄은 내년 상반기 중 수직증축 2차 안전성 검토 결과 나올 듯


서초구 일대에서 리모델링 추진 움직임이 활발하다. 선두권에 속한 단지는 연말 건축심의 통과가 예상되는 잠원훼미리 아파트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건축심의 접수를 마치고 연말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조합은 내년 7월 말 행위허가를 거쳐 2023년 하반기 이주 및 철거를 목표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잠원훼미리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잠원훼미리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사업계획에 따르면 잠원훼미리는 서초구 잠원로 202-11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1만133.1㎡이다. 수평·별동증축을 통해 지하5~지상20층 높이의 아파트 310가구로 다시 짓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최고 18층 높이의 아파트 288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시공은 포스코건설이 맡았다.

한신로얄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한신로얄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한신로얄 역시 이미 서초구에 리모델링 행위허가를 신청하고 2차 안전성 검토 절차가 진행 중이다. 2차 안전성 검토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경우 행위허가를 받기 전 구조안전 적정성 등을 검토하는 단계다. 검토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곳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208가구에서 237가구로 29가구 늘어난다. 시공자는 2016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다.

 

▲잠원동아, 롯데캐슬갤럭시1차 시공자로 현대건설 선정 유력… 신화아파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눈독


잠원동아와 롯데캐슬갤럭시1차도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되면서 선두권으로 평가 받는다.

잠원동아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잠원동아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잠원동아의 경우 내달 초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조합은 두 차례 유찰 끝에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3층 높이의 아파트 1,137가구로 다시 짓겠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991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리모델링으로 146가구가 증가하는 셈이다.

갤럭시1차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갤럭시1차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인근 갤럭시1차 역시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도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조합은 내달말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화아파트의 경우에도 시공자 선정이 임박했다. 이 단지는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두 차례 유찰된 후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논의 중이다.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원·푸르지오·래미안 등도 추진위 발족 후 조합설립인가 받기 위해 속도


이 외에도 서초구 일대에서는 규모가 작은 고층 아파트단지 곳곳에서 리모델링 추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원서초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유원서초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먼저 유원서초의 경우 지난 7월 추진위 발족을 마치고 리모델링 추진을 알렸다. 현재까지 사전 동의율은 약 54%가 집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상당수가 리모델링 추진에 찬성하면서 사업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진위는 내년 상반기 중 설계자를 선정하고,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권에는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의 관심이 상당하다.

서초래미안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서초래미안 [사진=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서초래미안도 지난달 24일 추진위를 발족하고, 내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두고 있다. 반포푸르지오의 경우에도 지난 9월 추진위를 재구성하는 등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추진위가 확보한 동의율은 약 60%로,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법정 동의율 충족까지 약 6.7%p를 남겨두고 있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려면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동의율 약 66.7%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반포한신타워, 블루힐하웃, 잠원중앙하이츠, 킴스빌리지 통합리모델링 추진단지 항공뷰 [사진=네이버 항공뷰 갈무리]
반포한신타워, 블루힐하웃, 잠원중앙하이츠, 킴스빌리지 통합리모델링 추진단지 항공뷰 [사진=네이버 항공뷰 갈무리]

▲뭉치면 뜬다… 반포한신타워, 블루힐하우스, 잠원중앙하이츠, 킴스빌리지는 통합 리모델링 추진


주변 단지와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반포한신타워와 블루힐하우스, 중앙하이츠 B동, 킴스빌리지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 규모는 4개 단지를 합쳐 661가구다.

이들 단지는 각각 추진위를 발족한 상태로, 통합 리모델링 추진을 예고했다.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유는 대단지 형성에 따른 랜드마크 건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대단지의 경우 브랜드 홍보효과가 크다는 이유로 통합 리모델링을 선호하고 있다.

아울러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할 경우 각 개별 단지별로 커뮤니티시설 건립을 위한 별도의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수평·별동증축 리모델링 추진시 일반분양분을 더 증가시킬 수 있다. 입주민이 많을수록 분담해야하는 공용 관리비 절감도 가능하기 때문에 대단지 조성을 선호한다는 점도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