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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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약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이 2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는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리모델링에서도 강세를 보이면서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삼성물산 올해 정비사업·리모델링 수주 일정 [표=홍영주 기자]
삼성물산 올해 정비사업·리모델링 수주 일정 [표=홍영주 기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15일 기준 약 9,100억권 규모의 수주고를 올려 향후 1곳의 수주를 성공하면 1조원 돌파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약 2,400억원)와 반포1단지3주구(약 8,000억원) 단 두 곳에서 1조4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 도곡삼호(약 900억원)와 부산 명륜2구역(약 1,900억원)의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 고덕아남(약 3,500억원)과 금호벽산(2,800억원) 등 리모델링을 수주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나아가 공사비 3,500억원 규모의 이촌코오롱 리모델링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황인 만큼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미 2차례 개최된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해 사실상 시공자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단지는 용산구 이촌로87번지 일대로 리모델링을 통해 지상 23층 높이로 95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강맨션 재건축은 올해 최대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조합은 오는 2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하고, 이르면 연말쯤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개최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재 참여가 유력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다. 이미 삼성은 카카오톡 채널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을, GS는 ‘한강맨션 자이채널’을 개설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2개사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지난 2015년 서초무지개아파트(현 서초그랑자이) 이후 약 6년 만에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삼성은 복수전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강맨션의 경우 공사비가 6,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장인데다, 한강변에 위치해 있어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삼성물산이 한강맨션 수주에 성공하면 당장 2조원에 육박하는 수주고를 올릴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시행계획과 입찰지침서 등을 면밀하게 확인해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강변 등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재건축 단지인 만큼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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