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우아주공1단지가 재건축을 통해 우아한시티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이상경 우아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장.[사진=이혁기 기자]
전북 전주시 우아주공1단지가 재건축을 통해 우아한시티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이상경 우아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장.[사진=이혁기 기자]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이상경 조합장은 세심함으로 업무에 임했다. 더 좋은 나무를 단지 내에 조경시설로 심기 위해 강원도 곳곳을 누볐다. 단지 내 화재 등 위급 상황에 대비한 소방차 진입 동선까지 직접 챙겼다. 그 결과 덕진구에서 가장 소방시설이 잘 갖춰진 곳으로 평가 받는다. 세심함에는 조합원들을 향한 진심이 담겼다. ‘우아한시티’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우아한시티 출입구.[사진=이혁기 기자]
우아한시티 출입구.[사진=이혁기 기자]

▲옆 집이 내 집으로 견학을 온다


우아한시티 설계개요 [표=홍영주 기자]
우아한시티 설계개요 [표=홍영주 기자]

“한 수 잘 배우고 갑니다”. 인근 단지에서 우아한시티를 방문했던 재건축 조합장과 현장 소장 등 관계자들의 말이다. 잘 지어졌다고 소문난 아파트를 살펴보고, 배우는 일종의 ‘견학’인 셈이다.

일례로 배워간 것 중 하나는 지하 주차장 내 높은 습도 문제 해결이다. 여름철 우기에는 외부와 온도차가 심해 바닥이 물로 흥건하게 젖는다. 이 경우 제습기와 환풍기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전기·기계설비를 전공한 이 조합장의 선택은 달랐다. 환풍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되레 외부 공기가 유입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외부 공기와 내부 공기의 온도차로 인해 습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환풍기 및 제습기 가동보다는 자연환기에 맡기는 편이 습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라고 이 조합장은 조언한다.

 

우아한시티 단지 중앙 조경시설.[사진=이혁기 기자]
우아한시티 단지 중앙 조경시설.[사진=이혁기 기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조합장 눈에는 보였다


조합장에게 우아한시티는 단독주택에 가깝다. 단독주택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만큼 세심함으로 이곳저곳을 살핀다는 뜻이다. 오죽했으면 조합장이 ‘조경시설에 자라나 있는 잡초도 뽑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을까.

이 조합장의 세심함은 외부벽체 측벽부터 마감재 적용, 지하 주차장 내 시설 등 모든 부분에서 돋보였다. 주차장 내 차량초과에 따른 만차 표시 시설도 당초 없었지만, 이 조합장이 현장 소장에게 건의한 결과다. 덕분에 입주민들은 주차장 진입 후 만차로 인해 되돌아 나오는 수고로움을 덜게 됐다.

 

우아한시티 단지 내 조경시설.[사진=이혁기 기자]

▲공사가 한창일 때는 현장 소장과 친하지 않았다?


“골조공사부터 마감재 디테일까지 여기저기 다 따지니 피곤했죠. 그런데 조합장이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과 식사까지 작은 부분도 챙기더군요. 조합장 열정에 힘들었지만 좋았던 경험이 더 많습니다.”

현장 소장은 조합장의 세심함에 일선 실무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토로한다. 한창 착공이 시작된 후 골조공사를 시작했을 당시 이 조합장은 아파트 뼈대가 되는 철근 콘크리트를 규격에 맞게 제대로 적용했는지부터 시작해 갈라짐 상태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소장에게 시정을 요구했다. 외관, 조경, 마감재, 입주자 이동 동선 파악 등 조합장이 직접 신경 썼다. 결과적으로는 입주민은 물론 현장 소장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명품 아파트가 탄생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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