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무교동과 다동 일대 정비계획이 변경됐다. 무교·다동 음식문화거리는 골목상권을 유지하면서 정비가 가능하도록 소단위 관리지구로 설정되고, 존치지구로 관리된 5개 지구도 정비사업이 가능하도록 시행지구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제13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구역 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경관법에 따른 경관심의도 포함됐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기존의 정비계획을 상위계획인 ‘2025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재정비한 것이다. 민간주도 정비사업의 공공성 증대를 위해 시가 선제적으로 재정비를 추진해 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 중구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경관 시뮬레이션=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무교다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경관 시뮬레이션=서울시 제공]

무교다동구역(10만9,965.8㎡)은 1973년 9월 구역지정 이후 40년 이상 경과된 곳이다. 총 35곳의 개별 사업지구 중에서 23곳이 사업을 끝냈다. 이 가운데 존치지구로 관리돼 온 5개 지구는 주변여건에 맞는 정비사업이 가능하도록 시행지구로 전환된다.

등록문화재인 구 미국문화원과 대한체육회 체육회관 등 근·현대건축자산이 입지한 3개 지구는 보존요소를 고려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존정비형 정비수업이 도입된다. 구체적으로 10-1지구 대한체육회 체육회관은 체육이 국가 주요사업이었던 1960년대 건물로 체육관련 31개 단체가 입주했던 상징적 장소다. 모더니즘 건축 특징이 있는 수평띠 창과 노출콘트리트로 구성된 입면이 보존 요소로 평가됐다. 8지구 내 임영빌딩은 성결교회 총회의 발상지로 역사성과 장소성을 지닌 입면이 인상적이다.

아울러 오래된 도심의 정취가 살아 있는 무교·다동 음식문화거리 지역은 옛 길 주변의 도시 조직과 골목상권을 유지하면서 환경정비가 가능하도록 소단위관리지구로 설정된다. 이에 음식문화거리와 연접한 일반정비지구(15, 16지구)에도 저층부 건축지침을 별도로 마련해 기존 골목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김용학 도시활성화과장은 “이번 정비계획 재정비로 도심 내 활성화된 상업가로의 특성을 유지·보존하면서 낙후된 도시경관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다”며 “도심부 정체성을 강화하고 정비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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