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현대아파트 거리뷰
서초 현대아파트 거리뷰

서울 서초구 서초 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함에 따라 재건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두고 두 단지로 나뉘어 재건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고속도로 지하화로 사업의 단초를 마련했다.

최근 서초구청은 서초 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서초구 효령로72길 14 일대로 경부고속도로 서초IC 초입에 위치해 있는 노후 아파트다. 지난 1989년 12월 준공된 아파트로 3~15층 높이 5개 동에 412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양재역 중간에 위치해 있고,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는 만큼 우수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또 서일초교, 서초문화예술정보학교, 서울교대 등이 인접한 교육환경도 양호하다.

그럼에도 서초 현대아파트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2개 단지로 나뉜 탓에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근에 재건축을 완료한 단지들이 속속 입주에 나섰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로 인해 아파트 설계안을 마련하는데 제약이 많아 사실상 개발이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서초 현대아파트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에 대해 지하화를 추진하면서 재건축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시는 상습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해 용역 예산 6억원을 편성한 상황이다.

다만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더라도 실제 재건축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안전진단기준을 강화한 이후 잇따라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환경보다 구조안정성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건물의 구조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이미 올해 들어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9·11단지,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 노원구 태릉우성 등이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넘지 못해 재건축이 좌절됐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에서는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고도 적정성 검토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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