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대단지가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하반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예정 물량 그래픽 [그래픽=포애드원]
올 하반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예정 물량 그래픽 [그래픽=포애드원]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올해 하반기(7~12월) 전국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77개 단지, 14만2,571가구(임대 제외)로 2000년 이후 반기별로는 역대 최대 물량이다. 직전 동기 40개 단지, 6만6,888가구가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가구 수 기준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29곳 4만8,089가구 △서울 6곳 2만3,470가구 △인천 10곳 1만4,949가구 △경북 5곳 1만1,230가구 △대전 4곳 9,689가구 △부산 5곳 7,646가구 △충남 4곳 6,117가구 △충북 3곳 4,713가구 △강원 3곳 3,864가구 △광주 1곳 3,214가구 △경남 2곳 2,801가구 △대구 2곳 2,205가구 △전북 1곳 1,986가구 △세종 1곳 1,350가구 △전남 1곳 1,248가구 순이다.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올 하반기 1,000가구 이상 단지의 비중은 전체 물량의 60.51%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올 하반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예정 물량 표 [표=포애드원]
올 하반기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예정 물량 표 [표=포애드원]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주택시장에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해 분양 물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규모가 큰 만큼 단지 내부의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고 지역의 시세를 견인하는 리딩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단지 규모가 클수록 집값 상승률도 높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19년 6월~21년 6월)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500가구 이상 42.18% △1,000~1,499가구 미만 41.49%로 가장 높게 올랐다. 이어서 △700~999가구 38.58% △500~699가구 37.01% △300~499가구 31.19% △300가구 미만 26.86% 순이다.

청약 시장에서도 대단지의 인기는 높게 나타난다. 예컨대 올해 3월 경기도 수원시에서 분양한 총 2,607가구 규모의 ‘북수원자이렉스비아’는 1순위 평균 3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4월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총 1,172가구 규모의 ‘검단신도시 예미지 퍼스트포레’는 1순위 평균 2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올해 4월 경남 김해에서 분양한 총 1,380가구 규모의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의 경우 1순위 평균 19.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같은 달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총 1,021가구 규모의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는 1순위 평균 17.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가 조성되면 입주민을 비롯한 인구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학군이나 상권 등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돼 지역의 가치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여기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공급될 수 있는 부지가 한정적인 만큼 희소성도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분양하는 대단지들을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사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 [사진=현대건설]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은 7월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 일원에 계양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2~지상34층, 15개동, 전용면적 39~84㎡ 총 2,371세대 대단지로 구성되며 이중 812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으로 시공돼 계양구에서도 희소성 높은 대규모 브랜드 단지로 조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과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계양구 중심 입지에 위치한만큼 홈플러스, 이마트, 계양구청, 인천 세종병원 등의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GS건설은 7월 경기도 평택시 영신도시개발지구 A3블록에 ‘평택지제역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지상 27층, 10개동, 전용면적 59~113㎡ 총 1,05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SRT와 1호선 환승역인 평택지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진흥기업과 효성중공업은 7월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일원에 부평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부평역 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3~지상45층, 13개동, 총 2,413가구(아파트 전용면적 39~84㎡ 1,909가구, 오피스텔 504실) 규모다. 이 단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동수역 및 부평역 GTX-B노선(2027년 예정) 역세권 입지로 부평역 역세권 상권의 각종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8월 경기도 광명시 광명뉴타운 광명2R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베르몬트로 광명’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3~지상35층, 총 3,344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36~102㎡ 754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계획이다. 지하철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깝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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