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일대가 신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말 미군기지 반환 합의로 주변 개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지역 중견 건설업체 공급에 머물렀던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브랜드 아파트 진출이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 남구는 매년 1,600만 명이 찾는 앞산과 대구시민의 생명수인 신천도 품고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이 남구를 관통하고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과 대학, 병원도 밀집해 있다. 하지만 남구는 주거지역으로의 존재감은 높지 않다. 미군부대의 장기 주둔으로 개발이 제한돼 시설이 낙후되고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은 1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다. 아파트 비율도 낮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남구에서 20년 동안 공급된 아파트는 6,740가구가 전부다.

그런 남구가 걸림돌이였던 미군부지 반환이 결정돼 '저평가 우량주'로 재평가 받고 있다. 지금 현재 남구엔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되는 곳만 30여 곳이며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도시환경정비사업까지 합치면 60곳이 넘는다.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우선 2019년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이천동 474-1 일대 문화지구(재개발)는 대우건설이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924가구 중 전용면적 59~104㎡ 66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과 3호선 건들바위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영선초, 경상중, 대구중, 대구고, 경북예술고 등 주변 학교도 많다. 특히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대구의 도심복합사업 두 곳 중 하나인 남구 미군부대 캠프조지 인근 도심복합사업의 수혜를 누리는 아파트이기도 하다.

대명3동 2301-2 일대 뉴타운지구(재개발)는 2,126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대명2동 2017-2 일대 명덕지구(재개발)에는 1,758가구가 계획돼 있다. 봉덕2동 1067-35 새길지구(재건축)도 2019년 3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345가구가 지어질 계획이다.

또 2,000가구를 짓는 대명5동 1701-1 일대 앞산점보지구(재개발)는 지난해 3월 조합설립인가를 얻었고, 대명6동 1111 일대 대명6동 44구역(재건축)도 2019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전문가들은 “남구 일대의 주거시설이 낙후되고 최근 2~3년 내 인근지역인 중구에 새 아파트 입주와 분양이 늘어 주거 선호 지역이 중구로 옮겨 갔지만, 남구는 앞산과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해 주변 재개발 등을 통해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다시 수요가 몰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남구청의 남구 지역개발 의지도 높다. 남구청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TF(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해 행정절차를 줄여 사업이 원할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미군기지 캠프워커 내 동측 활주로 및 헬기장 부지 반환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캠프워커 반환지역에 대구도서관, 대구평화공원, 3차 순환도로 등 주요 건설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고도제한도 완화돼 캠프워커 북쪽 헬기장 서편활주로에 인면한 지역은 현재 주상복합 사업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대명동 221-1 일대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1,089가구)’을 지난 3월 분양했고, 대명동 157-3 일대는 골드클래스가 1차 660가구, 2차 81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하반기 분양할 계획이다.

실수요 및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재개발·재건축으로 2019년 이미 일반분양 한 ‘교대역 하늘채 뉴센트원(975가구)’과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1051가구)’은 1순위에서 전 가구 단기간 마감됐으며 2022년 6월, 2022년 8월 각각 입주한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교대역 하늘채 뉴센트원’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6억4,492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1억6,000만원 이상 올랐고, ‘대명역 센트럴 리슈빌’ 전용면적 84㎡도 지난 4월 분양가 4억5,600만원보다 1억1,050만원 높게 거래됐다.

남구 이천동 H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남구가 대구 다른 시‧군에 비해 아파트 값 상승률은 높지 않지만 해마다 상승폭이 점차 커진다”며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에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영주 기자 hong@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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