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한민국 대표 부촌 트로이카 압·서·방의 일원, 강남 개발지 1세대, 재작년 작고한 구 대우그룹 故김우중 회장 등 재벌 일가들의 동네. 모두 방배동을 일컫는 말이다. 20세기 전통 부자 동네 이미지가 강했던 방배 일대도 세월의 풍파 앞에 명성이 다소 퇴색된 모습이다. 고층 아파트촌으로 변모한 인근 반포에 서초구 대장 직함을 내주기도 했다. 그랬던 방배동이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 단독·다가구주택 위주로 이루어졌던 이 일대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약 49만㎡이상의 면적에 약 1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먼저 방배3구역의 경우 이미 지난 2018년 ‘방배 아트자이’로 새 출발 해 353가구가 들어섰다. 뒤이어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표 사업지는 6곳이며, 이중 4곳이 이주 및 철거단계를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2곳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거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인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5구역을 비롯해 6·13·14구역이 사업 속도가 빠른 편으로 마무리 단계이다. 7·15구역도 사업 초기과정을 밟으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방배동 재건축 일대 [그래픽=홍영주 기자]
방배동 재건축 일대 [그래픽=홍영주 기자]

▲3구역 2018년 공사 마쳐… ‘재초환’ 피해 사업성 높은 5·6·13·14구역은 이주·철거 단계로 사업 막바지=‘방배 아트자이’로 다시 태어난 3구역을 필두로 인근 4개 구역도 사업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재건축 시행 중인 구역 가운데 가장 빠른 5·6구역은 철거를 거의 마쳐 분양과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13·14구역은 이주가 진행 중이거나 임박했다.

먼저 3구역의 경우 2018년 10월 공사 완료 고시를 받고 GS건설의 ‘방배 아트자이’로 다시 태어나면서 인근 재건축사업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방배 아트자이는 방배동 3278번지 일대로 1만7,877.5㎡면적에 지하4~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 353가구로 지어졌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최첨단 인텔리전트 시스템으로 입주민들에게 쾌적한 거주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방배 재건축구역 중 최대 규모인 5구역은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는 등 진행 중인 구역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5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재 지장물 철거를 완료해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고 부지 정리 중”이라며 “조합원 분양을 8,9월경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구역은 방배2동 946-8번지 일대로 17만6,496.1㎡면적에 33층 높이의 아파트 3,065가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아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 5구역은 지난 2016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바 있다.

6구역도 철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구역은 방배4동 818-14번지 일대로 6만3,197.9㎡의 규모다. 여기에 21층 높이의 아파트 1,131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며, DL이앤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를 적용한 ‘아크로파크브릿지’로 재탄생된다. 이곳은 지난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사업절차를 마무리 짓고 있다.

인근 13구역은 현재 9월 말까지 자진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방배동 541-2번지 일대에 면적은 12만9,891.4㎡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 16층 높이의 아파트 2,307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선다. 시공자는 GS건설로 단지명은 ‘방배포레스트자이’로 정했다. 이 구역은 지난 2018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14구역의 경우 지난 4월 이주비 대출을 위해 금융기관을 선정하는 등 이주 준비가 한창이다. 이곳은 방배동 975-35번지 일대로 면적은 2만7,487.1㎡이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11층 높이의 아파트 460가구로 탈바꿈된다. 시공자는 롯데건설이 맡았고 지난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목할 부분은 진행 중인 구역들 모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만큼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원이 얻은 이익이 인근 집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빼고 1인당 평균 3,000만 원을 넘을 경우 초과 금액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2017년 12월 31일 이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구역은 이를 적용받지 않는다. 5·6·13·14구역의 경우 해당 시점 이전에 신청했다.

▲7구역 올해 초 조합설립인가… 15구역 기본계획수립 등 재건축 사업 초입=7·15구역도 재건축 초기 단계에 진입하며 사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7구역은 올초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구역은 방배동 891-3번지 일대이고 면적은 1만7,560㎡이다. 여기에 19층 높이의 아파트 347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7구역 조합관계자는 “건축심의 준비 초기 단계에 이제 막 오른 상황”이라며 “지난 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건축심의 접수를 위해 관련 협력 업체 선정에 주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재건축 걸음마를 떼고 있는 15구역은 청두곶8길 16-9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은 8만2,946㎡이다. 이 구역에 15층 높이의 아파트 1,387가구를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비구역 지정에 힘쓰고 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방배15구역은 지난 3월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상황”이라며 “현재 추진준비위원회 측에서 본위원회에 상정하기 위한 자료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방배동은 2,4호선 사당역, 4,7호선 이수역, 2호선 방배역, 7호선 내방역 등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또 다양한 편의시설, 공공시설과 같은 훌륭한 생활 인프라, 우수한 학군 등 수많은 장점이 있다. 서울시가 구 정보사 용지 개발계획안을 통과시키는 등 개발 호재도 품고 있다. 서울시는 구 정보사 용지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빅데이터, 바이오 등 첨단 연구시설과 문화복합시설과 공공용지 등을 조성한다.

방배 각 구역별 재건축사업 개요 [고시=서초구청]
방배 각 구역별 재건축사업 개요 [고시=서초구청]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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