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1~5월까지의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단위 : n 대 1)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연도별 1~5월까지의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단위 : n 대 1)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올해 들어 민간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낮아졌다. 하지만 당첨 커트라인은 높아졌다. 규제가 계속되면서 가수요가 줄어 청약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대신 무주택자가 적극적으로 청약에 가세하면서 커트라인 평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강화 등 주택청약제도가 무주택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민간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대 1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7대 1에 비해 하락했다. 수도권(작년 36대 1→올해 33대 1)과 지방(작년 19대 1→올해 12대 1)의 청약 경쟁률 모두 전년 대비 하향 조정됐다.

청약규제 강화와 더불어 세금 계산 시 분양권이 주택수에 포함되면서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가수요가 청약시장에서 상당 부분 차단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1~5월까지 지역별 아파트 당첨가점 커트라인 평균 (단위 : 점)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올해 1~5월까지 지역별 아파트 당첨가점 커트라인 평균 (단위 : 점)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당첨가점 커트라인 ‘상승세’… 서울〉세종〉대전 순으로 높아=가수요가 빠지면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소폭 낮아진 것과 달리 당첨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오히려 높아졌다.

최근 3년(2019년~2021년)간 1월~5월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의 당첨가점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32점으로 2019년(24점), 2020년(31점)에 이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파트 당첨이 내 집 마련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가점 높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올해 1월~5월까지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서울 60점 △세종 59점 △대전 50점 △인천 47점 △제주 39점 △울산 39점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세종, 대전 등은 연초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청약시장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반면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강원과 전남 등은 청약 미달 단지가 나타나면서 당첨가점 커트라인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실수요 중심의 청약시장… 인기지역의 수요 쏠림 심화=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나 분양가, 브랜드 등에 따른 수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 세종 등 기존 아파트값 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지역에서는 가점이 60점 후반이어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기지역 내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떨어지는 소규모 단지 및 면적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점으로도 당첨 가능하다. 가점이 50점 대 이하라면 비인기 유형의 청약을 노리는 것이 당첨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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