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 재건축 [조감도=부산 정비사업통합홈페이지]
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 재건축 [조감도=부산 정비사업통합홈페이지]

부산에서는 기존 시공자와 결별을 택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시공권 확보를 위한 대형사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과거 정비사업은 기존 중견사에서 브랜드 프리미엄 등을 앞세운 대형사로 갈아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대형사가 수주했던 현장이라도 공사비, 하이엔드브랜드 적용 등을 두고 조합과 마찰을 빚으면서 시공자 교체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신규 수주 현장이 동래구 명륜2구역 재개발사업장 외에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먼저 명륜2구역의 경우 시공자로 삼성물산이 유력하다. 삼성물산은 이곳 시공자 선정을 위한 1·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조합 이사회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수주 물량은 기존 시공자와의 계약을 해지했거나, 추진 중인 곳들이 대부분이다. 해운대구 우동3구역의 경우 지난 4월 정기총회에서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1기 집행부가 사업지연 및 조합원과의 의사소통 부족 등을 이유로 해임됐고, 2기 집행부가 구성됐다. 이후 시공자 교체를 추진 중이다.

우동3구역은 신축 아파트 건립 규모가 상당하다는 평가와 함께 DL이앤씨 등 대형사들이 시공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구역은 해운대구 우동1동 일대로 구역면적이 16만727㎡에 달한다. 향후 용적률 289%를 적용해 지하3~지상39층 높이의 아파트 28개동 총 3,06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진구 범천4구역 역시 시공자 교체를 추진 중이다. 기존 시공자는 DL이앤씨와 호반건설, 한진중공업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대림사업단이다.

지난 4월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대형사를 포함한 중견사들이 참석하면서 시공권에 관심을 보였다. 조합은 당초 6월 1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같은달 8일로 연기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건설사들의 입찰 일정 연기 요청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사업개요에 따르면 범천4구역은 부산진구 범천동 1269-15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2만6,690㎡이다. 조합은 용적률 282%를 적용한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7~지상36층 높이의 아파트 2,604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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