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가 지역 리모델링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관내 최초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데 이어 시공자 선정까지 앞두면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이 단지는 16개동 1,616가구 규모로 구성됐으며, 인근에 주공5단지가 있어 민영5단지로도 불린다. 조합원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추진 방향을 두고 주민들의 이견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박승원 조합장은 2019년 추진위원회 발족 후 주민화합에 집중했다. 그 결과 1년여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영통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최초 사례에 해당된다. 주민화합을 통한 빠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과 교통·교육·주변 개발호재 등 우수한 입지조건까지 갖추면서 시공권을 향한 1군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다. 박승원 조합장을 만나 주요 현안과 리모델링 후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승원 조합장 |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5단지) 리모델링아파트 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박승원 조합장 |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5단지) 리모델링아파트 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아파트 노후화로 인한 주거환경개선이 가장 큰 이유다.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는 지난 1997년 준공되면서 지어진 지 약 24년이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도와 엘리베이터 등 시설 노후화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여가생활 증진을 위한 각종 커뮤니티시설로 구성된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욕구도 커졌다. 현재 용적률을 감안하면 리모델링이 가장 적합한 사업유형으로 꼽혔다.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는 새 아파트 건립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커지고 있다.

▲관내 1호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으로, 지역 리모델링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사업 속도는 사업성과 직결된다. 빠른 사업 진행을 통해 사업비용을 절감하면 주민 분담금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2019년 12월 주민화합을 통한 사업 속도 내기에 주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 블로그와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해 사업 진행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논의했다. 각 질의에 대해 모두 답변하면서 궁금증을 풀어드렸다. 이후 약 1년여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이제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주요 현안은 시공자 선정과 관련된 업무일 텐데, 총회 개최 일정은 어떻게 계획했는지=시공자 선정을 위한 1·2차 현장설명회에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석했다. 경기권 최초로 도급순위 10위권 내 1군 대형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사례다. 양사는 브랜드 선호도 상위 5위 이내 건설사로서, 신용평가 등급도 우수하다. 따라서 이주비 대출시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현재 조합은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컨소시엄 사업단을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상황이다. 오는 5월 중순쯤 사업참여제안서를 접수 받고 이르면 6월 5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회는 리모델링 시공자 선정 기준 개정에 따라 비대면 전자투표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픽=홍영주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예비 시공자에게 바라는 점은=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단점을 보완한 최상의 조건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주민들은 컨소시엄으로 시공자를 선정할 경우 향후 각 건설사의 시공 품질에 대한 차이로 하자보수 발생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많은 혜택이 갈 수 있게 공정한 사업참여제안서를 접수해 주길 부탁드린다.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5단지) 리모델링아파트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5단지) 리모델링아파트 조감도 [사진=조합 제공]

▲리모델링을 통해 향후 변모하게 될 아파트 청사진을 그려보자면=규모와 입지, 브랜드 등의 측면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립을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할 1,85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는 외관·조경 특화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서면서 주민 삶의 질 향상을 현실화시킬 것이다. 교육과 교통, 친환경 등 우수한 입지조건도 갖췄다. 주변에 신영초, 영통중, 태장중·고, 영덕고 등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수인분당선 영통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영통중앙공원과 맨발공원, 영흥공원 등 녹지공간이 조성돼 있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인근에 을지병원 부지개발, 인동선 착공이 예정돼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현대테라타워 내부에는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집행부가 구상중인 커뮤니티 특화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도서관, 카페, 스카이라운지, 골프장, 친환경생활이 가능한 녹지공간 등 신축 아파트에 들어서는 웬만한 커뮤니티시설은 모두 설계에 반영할 것이다. 또 별동 상위층은 펜트하우스로 구성하면서 프리미엄을 극대화 시키겠다. 브랜드의 경우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 DL·현엔 컨소시엄인 만큼 몇 가지 후보 브랜드를 선정해 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5단지) 리모델링아파트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5단지) 리모델링아파트 전경 [사진=이혁기 기자]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수원시에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따라서 조합은 새로운 지구단위계획을 대비한 사업개요를 마련했다. 반면 시에서는 기존 지구단위계획을 강조하면서 용적률 상향 등에 대해 보수적으로 임하고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도적으로 활성화를 독려해야 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 중·고층 아파트들의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이 단지들의 경우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유형은 리모델링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향후 예상되는 일정은=시공자 선정과 함께 절차에 맞춰 순차적으로 리모델링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건축심의를 거쳐 2023년 이주를 계획했다. 최종적으로는 2027년 입주를 목표로 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이다. 집행부는 빠른 사업 진행을 도모하면서 명품 아파트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5단지) 리모델링아파트 현수막[사진=이혁기 기자]
신성·신안·쌍용·진흥(민영5단지) 리모델링아파트 현수막[사진=이혁기 기자]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은=조합원들과 항상 소통하고 사업 진행 방향에 대해 공유하며 논의하겠다. 지금처럼 투명함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리모델링의 사업 주체는 조합원이다. 조합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항상 초심을 간직하고 주민 목소리에 눈과 귀를 열고 있을 것이다. 리모델링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