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최종편집2021-05-11 16:55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뉴스테이’ 전도관구역, 13년 항해 끝에 재개발 이주 가시화
상태바
‘뉴스테이’ 전도관구역, 13년 항해 끝에 재개발 이주 가시화
  • 이혁기 기자
  • 승인 2021.04.08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뉴스테이로 돌파구 마련
미분양 우려 등 걸림 요소 제거

2017년 시공자로 대림건설 선정
29층 아파트 1,705가구 재탄생

인천 미추홀구 전도관구역. 약 13년 재개발 항해 끝에 이주를 앞두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주민들의 마음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이상의 여정에 발자취를 함께 해오고 있는 만큼 재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벅차오른다.

숭의동 산꼭대기에는 지난 1880년대 프랑스의 선교사가 사용하던 별장이 있었다. 이를 한 종교단체가 매입해 허물고, 종교를 전도하기 위한 건축물을 짓는다.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언덕위에 커다란 건축물이 있어 주변을 다니던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주민들은 이를 ‘전도관’이라 불렀다. 그리고 근처 국공유지 위에는 사람 한 명이 겨우 다닐 수 있는 길목을 사이에 두고 하나둘씩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섰다.

전도관 구역 [사진=전도관구역 조합]
전도관 구역 [사진=전도관구역 조합]

전도관구역은 인천 모든 재개발구역을 통틀어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평가 받는다. 대부분의 집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고, 겨울이면 아직도 연탄으로 난방을 공급한다. 구역 내 50% 이상은 아직도 집 앞까지 차가 들어오지 못해 리어카로 연탄을 운반하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빈집은 넘쳐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긴다. 곳곳에 위치한 담벼락들은 거미줄처럼 갈라지고 무너졌다. 허물어가는 집들은 항상 거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인천시는 전도관구역의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8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시작된 사업이 바로 전도관구역 재개발이다.

그런데 사업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당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전 세계에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도 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전국 부동산시장은 침체됐고, 정비사업 역시 동반 침체를 겪었다.

전도관구역을 포함한 인천 정비사업장들은 건설사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우려했다. 그렇게 200여개에 이르는 사업장은 자금지원이 전면 중단됐고, 심지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던 현장들마저도 집단 마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도관구역 역시 2012년부터 시작된 시공자의 자금 중단으로 부족한 운영비와 조합장 급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면서 좌초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정창근 전도관구역 조합장은 3년 이상 보수를 받지 않으면서 조합 수장으로서 재개발 행정을 이끌어 나갔다.

이후 지지부진한 재개발에 반전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포착된다. 정부는 2015년 정비사업에 기업형임대사업자 제도를 도입한다. 이른바 뉴스테이다. 전도관구역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미분양주택을 임대주택으로 매각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재개발 추진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시는 금송지구와 미추8구역 등 굵직한 재개발구역들을 대상으로 1차 시범사업장을 지정했다. 전도관구역도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토부와 지자체 등을 찾았고, 관련 업무에 집중했다. 집행부는 사업계획서 작성, 한국감정원 시세조사, 임대사업자 유치 등의 절차를 기한 내에 마치기 위해 밤을 지새우면서 업무에 매진했다. 결국 전도관구역은 2016년 7월 2차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장으로 지정됐다.

이때부터 사업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재개발은 정 조합장의 뚝심과 추진력에 더해 조합원의 관심과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순항하기 시작했다.

전도관 구역 조감도 [사진=전도관구역 조합]
전도관 구역 조감도 [사진=전도관구역 조합]

2017년 임대사업자로 대한토지신탁을, 같은 해 삼호(현 대림건설)를 시공 파트너로 각각 선정했다. 이듬해 정비계획변경을 거쳐 사업시행변경 인가까지 받았다. 2019년에는 조합원 분양신청, 2020년 관리처분인가 등 사업은 절차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리고 드디어 이주를 목전에 두게 됐다. 이곳은 2차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장으로 지정되면서 1차 시범사업장보다 1년 이상 늦게 출발했지만, 되레 재개발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시공자와의 협상을 통해 조합에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면서 조합원들이 큰 부담 없이 입주 가능한 사업장으로도 평가 받는다. 3.3㎡당 공사비는 384만원으로 조합원 발코니 무상확장, 전세대 시스템 에어컨, 드레스룸, 붙박이장, 스타일러, 세탁기, 건조기, 냉동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많은 혜택을 확보했다.

정 조합장은 “인천지역에서 가장 빠른 사업장으로 환골탈태하게 된 것은 조합원과 시공자, 협력업체가 서로 함께 노력한 덕분”이라며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