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4구역(111-4구역)이 재개발을 통해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로 탈바꿈한다. 현재 골조공사가 80% 이상 진행돼 내년 상반기 입주 목표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수원지역의 일부 재개발구역은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조합장 해임 등 조합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정비구역 해제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장안4구역은 이계영 조합장을 중심으로 조합과 조합원이 단합하면서 재개발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일반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이 조합장을 만나 장안4구역의 성공 비결에 대해 들었다.

이계영 조합장 | 장안4구역 재개발 [사진=심민규 기자]
이계영 조합장 | 장안4구역 재개발 [사진=심민규 기자]

▲수원 장안4구역을 재개발한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가 지난해 청약 결과 평균 18.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무순위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무려 1만3,400대 1을 넘었다. 분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부동산 시장 상황과 단지의 입지조건, 아파트의 품질이라는 삼박자가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시는 12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이지만, 도심지역에 공급되는 주택은 많지 않았다. 주로 광교이나 광교 등 대규모 택지지구로 개발된 곳에 주택이 공급됐다. 도심지역의 주택수요는 늘고 있는데 반해 주택공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신규 주택의 경우에는 더욱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끈 요인이다.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 광교산을 뒷마당처럼 활용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영화초교가 단지 옆에 위치한 이른바 ‘초품아’ 단지다. 더불어 신수원선 복선전철과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 등의 호재도 있다. 끝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사 중 하나인 포스코건설이 최고의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장점도 있다.

더샵퍼스트파크 공사중 모습 [사진=장안4구역 조합 제공]
더샵퍼스트파크 공사중 모습 [사진=장안4구역 조합 제공]

▲장안4구역은 수원시 재개발구역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겪으면서도 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재개발사업은 조합과 조합원의 단합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조합은 조합원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재산사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조합원도 조합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재개발사업은 성공에 가까워진다. 우리 구역도 조합과 조합원이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시공자 등 협력업체와도 신뢰를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한 것도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단순히 갑과 을의 업무적인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갑의 위치에서 업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재개발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장안4구역이 변화하는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는 어떤 아파트로 건설되는지=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는 총 666세대 규모의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아파트다. 현재 골조공사가 86% 이상 시공된 상태로 전체 공정률로는 47% 가량 진행됐다. 내년 5월 입주를 목표로 원만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이 새롭게 리뉴얼한 ‘더샵 3.0’이 전국에서 처음 적용되는 만큼 다양한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각종 스마트 기술이 통합된 더샵만의 통합시스템인 ‘아이큐텍’이 도입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이 발생한 상황인 만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이 주택에도 적용되고 있다. 우리 단지도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환기와 공기청정, 미세먼지 저감 기능까지 갖춘 빌트인 청정환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또 조명이나 가스, 난방 등을 음성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반영된다. 더불어 단지 내에는 잔디광장과 테마놀이터, 생태연못 등을 조성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친환경적인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수원시 재개발연합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재개발연합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사실 수원은 재개발을 추진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은 아니다. 비행장이 인접해 있어 고도제한이 있는데다, 문화재도 많아 각종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업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설계과정에서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재개발구역들이 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연합회에서 재개발구역의 의견을 모은 덕분에 일부 규제를 완화할 수 있었다. 고도제한이 일부 해제돼 층수를 높을 수 있었으며, 임대주택 건설비율도 완화됐다. 앞으로도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불합리한 제도나 정책이 있다면 추진위·조합들이 공동 대응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샵퍼스트파크 조감도 [사진=장안4구역 조합 제공]
더샵퍼스트파크 조감도 [사진=장안4구역 조합 제공]

▲재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성공적인 재개발을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나=흔히 재개발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사업기간을 단축시킬수록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재개발은 사업기간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재개발구역들은 사업을 완료하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무조건 급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최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사업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최적의 시기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재개발은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성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업이다. 조합원들과 합심해 최적의 사업계획과 사업시기 등을 결정하면 성공과 가까워질 것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수원지역의 재개발구역 중에서는 사업이 상당히 앞선 상황이다. 타 구역의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재산과 전반적인 사업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업무 강도나 스트레스가 강하다. 아마도 대부분의 위원장이나 조합장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사실 각 구역마다 상황이나 조합원들의 성향, 사업계획 등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다. 다만 모든 위원장이나 조합장에게 평소에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가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조합장은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가 쉽지 않다. 한번 건강을 잃으면 다시 되찾기가 어렵다. 모든 조합장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날까지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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