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면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달라고 합니다.

예전에 구독(購讀)이라는 단어는 신문이나 잡지 등 출판물을 정기적으로 사서 읽거나, 우유나 요구르트 등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서 마신다는 의미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경제활동을 아우르는 말로 확대됐습니다.

구독경제가 일상화되면서 뉴스소비도 패턴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독자들은 지상파 TV나 라디오, 신문 등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본인들의 철학과 취향 등에 맞는 기사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봅니다. 최근 유튜브TV나 전문지 등이 각광을 받는 이유일테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최근 조사한 언론사 신뢰도 결과를 보면 가장 신뢰 하는 매체가 동시에 가장 불신하는 매체이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언론사 신뢰도 1위는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즉 내 입맛대로 골라본다는 겁니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올 1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열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나의 기레기는 너의 참언론이고, 나의 참언론은 너의 기레기다.”

정론지(政論紙)는 있지만 정론지(正論紙)는 사실상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뽑았습니다. 나는 항상 맞고, 너는 항상 틀렸다는 인식은 되레 언론이 버려야 할 덕목입니다.

한국주택경제신문이 창간 7주년을 맞았습니다. 똑똑하고 합리적인 독자를 갖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 독자가 구독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독자는 곧 우리의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요.

발행인 | 박 노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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