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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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대형사들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증축형 리모델링에서 마수걸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견사들도 가로주택 등 소규모정비사업장에서 수주 행렬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첫 수주 포문을 연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서울지역에서만 2연속 수주에 성공하는 등 신바람을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일 동부건설과 손을 맞잡고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같은 달 10일에는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 시공권까지 확보했다. 집계된 누적 수주액만 벌써 약 7,36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왕의 귀환을 알렸던 삼성물산도 9일 강남권 알짜배기 사업장으로 평가 받는 도곡삼호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면서 정비사업 강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삼성물산은 이곳 재건축을 통해 ‘래미안 레벤투스(reventus)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인근 래미안 도곡 카운티와 래미안 그레이튼 등과 함께 래미안 타운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경기 용인시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장에서 첫 수주 신고식을 마쳤다. 리모델링에 대한 단독 수주는 첫 사례다. 사업영역 확장과 함께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3년 연속 수주킹 명성에 걸 맞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도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5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마수걸이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석했고, 제일건설과 시공권 확보를 위한 승부를 펼친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등의 부문에서 우위에 있는 컨소시엄측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이달 30일 열린다.

GS건설도 대구 중구 서문지구 등의 사업장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노리고 있다. 지난 13일 서문지구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화성산업 등 4곳이 참석했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3일이다. 이 외에도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밤섬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장에서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황이다. 시공자 선정 총회는 공석으로 비어있는 조합장 선출 등 집행부 재정비가 마무리된 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견사들도 시공권 확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정비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센트레빌 신화를 다시 써내려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미 대우건설과 짝을 이뤄 흑석11구역 재개발 시공자로 선정됐고, 지난해 12월에는 전북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장에서 DL이앤씨(구 대림산업)를 꺾고 시공권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의 경우 경기 부천시 삼익아파트 2동과 인천 서구 석남역 석남동 490번지 일원 등 2곳의 가로주택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2곳 모두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가운데 각각 이달 23일과 30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14일 인근 동진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도 다녀가면서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찰마감일은 내달 4일이다.

한진중공업 역시 경북 구미시 공단4주공 재건축과 경기 부천시 리라·역곡·삼일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의 주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중 공단4주공은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가운데 오는 23일 시공자 선정 총회가 열린다. 리라·역곡·삼일의 경우 30일로 예정된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권을 두고 코오롱글로벌과 맞붙는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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