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엄지마을에서 도시재생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결한합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된다.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 양천구 엄지마을에서 도시재생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결한합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된다. [위치도=서울시 제공]

도시재생과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결합해 정비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시는 양천구 목2동 231번지 이른바 ‘엄지마을’을 관리형 주거환경개산사업구역으로 지정하고 사업을 본젹적으로 추진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엄지마을은 20년 이상 된 단독·다구가·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구역 내 건축물 70% 이상이 노후 주택들인데 도시재생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엄지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계획안=서울시 제공]
엄지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계획안=서울시 제공]

이번에 고시된 정비계획에 따르면 엄지마을의 전체 면적은 6만8,317㎡(현재 543세대)인데 이중 약 24.3%(1만6,625㎡)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약 300세대가 신축될 예정이다.

나머지 구역에서는 가꿈주택사업을 통해 수선·보강하는 식이다. 가꿈주택사업은 노후주택 성능개선을 위한 집수리 보조 및 융자사업으로 보조는 공사비용의 1/2, 최대 1,2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융자의 경우 공사비의 80%를 0.7%의 금리로 최대 6,000만~1억원까지 지원한다.

시는 엄지마을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추진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도로)을 새롭게 지정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려는 구역은 도로(도시계획 도로 또는 폭 6m 이상 도로)로 둘러싸여야 하는데 해당 구역이 이를 충족하지 않아 새롭게 도시계획시설(도로)을 결정한 것이다.

앞으로 엄지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올 3월 정비기반시설 설계용역을 시작으로 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오는 2022년에는 정비기반시설 공사에 착공하고 공동이용시설 설계를 시작한다. 2023년에는 공동이용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또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조합설립인가를 시작으로 5년 내 사업완료를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열악하고 불량한 노후주택이 과도하게 밀집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다. 전면철거가 아닌 리모델링 등을 통해 기존 주택을 고쳐 쓴다. 주민들의 정주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도로나 CCTV 등 기반시설 정비와 공동이용시설 확충도 함께 이뤄진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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