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만으로는 아파트 가치를 상승시킬 수 없다. 입주 후 하자·보수가 없는 아파트를 지어야만 ‘명품’ 수식어가 붙을 수 있다. 주인의식을 갖고 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조합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아파트를 건립할 것이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이상경 우아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장의 말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60%. 이 조합장의 하루 일과는 현장에서 시작한다. 전기·기계설비를 전공한 경험과 독학을 통해 겸비한 건축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준공 현장들을 답사해 하자·보수 발생 요인 차단에 집중한다. 현장을 찾아 세심한 부분까지 살피는 것은 재건축 수장으로서 당연한 직무이자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이 조합장을 만나 내년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우아주공1단지 재건축 현안과 청사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상경 조합장 | 우아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이상경 조합장 | 우아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신축 아파트 높이를 봤을 때 공사가 꽤 진행된 듯 보인다. 공사는 어디까지 진행됐는가=아파트 전체 공정률은 약 60%다. 현재 외부 골조공사를 완료했고, 내부 마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4월 착공에 들어간 지 약 1년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우아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주변에 소음 등에 대한 민원을 감안해 공휴일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발견한 일부 미흡한 곳들은 즉각 보수에 나선다. 이를 감안하면 공사 속도는 빠른 편에 속한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해 매일 현장으로 출근한다고 들었다. 직접 현장을 챙기는 이유는 무엇인가=하자·보수 없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매일 현장 점검에 나선다. 사실 하자·보수는 공사 감리가 해야 할 업무 중 하나다. 하지만 문제점은 감리를 통해 발견할 수 없는 곳에서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단열·누수 등 당장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하자가 늦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조합원을 대표하는 조합장 입장에서는 주인의식을 갖고 관리·감독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래야 아파트에 진정한 ‘명품’ 수식어를 달 수 있다. 임시사용승인 전에도 바닥에 직접 물을 뿌려 새는 공간이 있는지와, 열감지기를 도입해 단열제들 제대로 적용했는지 등에 대한 아파트 전체 하자 유·무를 점검할 계획이다.

우아주공1단지 공정률 [사진=이혁기 기자]
우아주공1단지 공정률 [사진=이혁기 기자]

▲매번 현장으로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공사 실무자들과 트러블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공사 초반에는 현장 실무자들과 이견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합장이 매일 현장을 드나들면서 사소한 부분까지 일일이 살펴보면 시공자나 감리, 현장소장 등의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다. 일례로 아파트 뼈대가 되는 철근 콘크리트를 규격에 맞게 제대로 적용했는지부터 시작해 콘크리트의 갈라짐 상태까지 세심하게 체크한다.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의 반죽상태 질기를 알 수 있는 슬럼프 등 공사 전문용어까지 사용하다보니 공사 관계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조합장의 건축·공사 관련 이론과 실무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조합장이 현장에 나타나면 분위기부터 달라진다.

우아주공1단지 설계개요 [그래픽=홍영주 기자]
우아주공1단지 설계개요 [그래픽=홍영주 기자]

▲예정대로 재건축사업이 진행된다면 입주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현장 관리·감독 외에도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내년 8월 준공을 마치고, 9월 입주를 목표로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최대한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집행부는 지방세 절감을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세무사와 지방세 절감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공사비도 최소화를 도모했다. 최근 시공자가 추가 공사 등을 이유로 공사비 상승을 요구했지만, 협상을 통해 제시한 비용의 1/3 수준으로 하향 조정 중이다. 집행부는 사업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아파트 공사 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아파트 품질 향상은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준공 후 청사진을 그려보자면=우아한시티는 전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주거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신축 아파트가 완공되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각종 커뮤니티시설과 첨단 IT시스템이 적용된 곳으로 탈바꿈한다. 우선 인공지능 AI시스템을 갖춰 음성제어로 공기청정기, 에어컨,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중심수변마당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빗물 등 고여 있는 물이 아닌 지하수를 활용할 예정이다. 태양광 설치로 주민들의 공동이용요금도 절감된다. 도서관·독서실·맘카페 등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곳과 입주민들이 외부시설을 이용하지 않고도 단지 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조성된다.

우아주공1단지 조감도 [사진=이혁기 기자]
우아주공1단지 조감도 [사진=이혁기 기자]

▲우아한시티가 갖춘 입지조건에 대해 말해 달라=우아한시티가 들어서게 될 덕진구는 전북지역 교육·행정·교통의 중심지로 평가 받는다. 먼저 KTX 등 고속철도가 지나는 전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시내버스 노선 대부분이 이곳을 지난다. 동전주IC와 완주IC가 인접해 주요 도심지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홈플러스 전주점과 전북대병원, 은행 등 구도심 풍부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건지산 산책로와 편백나무숲, 덕진체련공원, 동물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단지 바로 앞에 동신초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우아중학교, 기린중학교,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 전북대학교 전주캠퍼스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조합원을 비롯해 입주민이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 전기·설비 전공 및 수많은 준공 현장 답사 경험으로 공사 관련 지식이 많다보니 하자·보수 없는 아파트 건립을 위해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임시사용승인 전 자체적으로 사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건축에 지식이 있거나 사전점검 경험이 있는 조합원은 동참해주길 바란다. 작은 문제라도 입주 전 해결해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면서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보내주신 조합원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조합원들이 보금자리에 편안하게 입주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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