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일 전무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강현일 전무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문정건영 리모델링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던 점은 사업성 향상, 사업기간 단축에 중점을 둔 과감한 사업유형 변경이다. 수평증축으로의 전환과 동시에 최적의 설계를 구현해냈다는 점은 사업 순항에 대한 높은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강현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전무를 만나 문정건영 리모델링 설계를 구상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설계 구상에 있어 가장 핵심을 뒀던 부분은=문정건영은 희림건축이 설계자로 선정되기 전 서울형리모델링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돼 수직증축을 추진하고 있었다. 희림은 이곳 설계자 선정 과정에서 기존 사업제안에 대한 틀을 깨고 수평증축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수직증축에 적용되는 까다로운 안전성 검토 기간을 줄이고, 기존보다 공사비 일부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근 송파대로변 단지 인지성 및 디자인 특화를 위해 기존 측면만 보이던 입면에 특화된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단지 가치상승을 도모했다.

문정건영 리모델링 조합 조감도 [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제공]
문정건영 리모델링 조합 조감도 [사진=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제공]

▲문정건영에 적용한 특화설계 부문 일부를 소개하자면=단지 내 전체 동에 필로티가 설치돼 전 가구가 한 개 층씩 위로 올라간다. 필로티 공간은 조합과 주민들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다. 이곳에 단지 내 필요한 관리사무소, 어린이집, 경로당, 작은도서관, 커뮤니티시설 등 부대시설을 배치했다. 분리돼 있던 지하주차장도 통합해 주차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송파대로변 보행자가 단지 지상층으로 계단 및 엘리베이터를 통해 진입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어떠한 조건을 갖춘 현장이 리모델링에 적합한가=용적률 200% 내외로 리모델링 후 단지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적합하다. 희림건축은 리모델링을 단순히 수직·수평증축 가능성으로만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현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설계 검토를 통해 추후 가치상승 방법에 대해 연구하며, 대안을 마련한다. 만약 가치상승 방법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분담금을 배제한 채 무리한 특화만 강조하고, 각 평형별 주민간에 다툼으로 인해 사업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리모델링은 대수선과 주차장 확보, 평면 확장, 수직·별동·수평증축, 기본설비교체 및 부대시설 확충 등의 유형으로 나뉜다. 단지 내 다수 주민이 리모델링을 원하고, 선호도 조사와 함께 예상되는 분담금을 검토한다면 적합한 사업유형을 제안 및 적용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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