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마천3구역이 본격적인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지 15년여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곳은 지난 2005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됐을 당시만 해도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재개발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구역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사업이 지체되면서 일몰제 적용 위기도 찾아왔다. 반면 같은 시기 뉴타운으로 지정된 거여동 일대 재개발은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주민들은 인근 구역에 대한 재개발 성공을 몸소 체감했다. 사업에 반대했던 주민 상당수가 찬성으로 돌아섰고, 결국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았다. 이로써 강남권 유일한 뉴타운에 속한 마천3구역이 업계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창용 마천3구역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 사업 진행 과정과 재개발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최창용 조합장 | 마천3구역 재개발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최창용 조합장 | 마천3구역 재개발조합 [사진=이혁기 기자]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는데, 소감부터 말씀해 달라=주민 80%이상의 동의로 올해 4월 창립총회를 거쳐 지난달 22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5년여 만에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사실 그동안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구역지정 취소를 골자로 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업은 지체돼왔고, 일몰제 적용 위기도 찾아왔다. 일몰제는 사업 단계별 진척이 없을 경우 구역을 직권으로 해제시키는 제도다. 2012년 1월 31일 이전에 정비계획이 수립된 곳에서 승인을 받은 추진위원회는 2020년 3월 2일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해야만 한다. 집행부는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40% 동의를 받아 일몰 적용 연장을 신청했고, 시에서도 이를 수용하면서 창립총회를 거쳐 조합설립인가까지 받을 수 있었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립하면서 10여년 동안 사업이 지체돼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들이 재개발 찬성으로 돌아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실제 재개발이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됐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마천3구역과 함께 뉴타운지구로 지정된 거여동 일대가 재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 건립이 현실화되고, 자산가치가 상승을 직접 체감했다. 여기에 집행부도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 재개발 청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반대했던 주민들도 차츰 마음을 열고 속속 재개발 찬성으로 돌아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마천3구역 재개발지역에 조합설립인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이혁기 기자]
마천3구역 재개발지역에 조합설립인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이혁기 기자]

▲마천3구역에 재개발사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마천동 일대는 강남권 대표적인 노후·불량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먼저 소방도로가 확보돼있지 않아 화재 등 재난 발생 위험에 노출돼있다. 또 노후화되고 있는 열악한 주거시설도 문제지만, 주차시설이 매우 빈약하다. 구역 내에는 3곳의 공용주차시설이 있다. 전부 다 합쳐도 300여대밖에 수용하지 못한다. 현재 토지등소유자는 1,600여명으로, 가족들까지 합산한다면 주차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마천3구역 사업계획안 [그래픽=홍영주 기자]
마천3구역 사업계획안 [그래픽=홍영주 기자]

▲개략적인 사업성 추정 분석 결과는 어떠한 가=개략적인 사업성 추정 분석 결과 비례율은 100% 이상으로 추산됐다. 조합원분양분은 약 2,300만원, 일반분양분은 2,800만원을 적용한 수치다. 향후 사업성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추진 중인 종상향을 통한 용적률 상향이 이뤄진다면 건립가구수가 늘어나고, 일반분양분도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자연스레 조합원 분담금은 낮아지게 된다. 집행부는 사업성 향상을 골자로 지자체와 협의하고, 조합원들의 분담금 절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조건 외에도 성내천 복원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마천3구역은 인근에 지하철5호선 종점역인 마천역이 도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역세권에 속한다. 마천초등학교도 가깝기 때문에 초등학교 자녀들을 둔 수요자들로서는 최적의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주변에 남한산성과 천마산 근린공원도 위치해 있어 친환경생활을 누릴 수 있다.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인근에 건립이 예정된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들어설 예정이고, 구역 내 성내천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건설사들의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들은=올해 창립총회를 거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강남권 유일한 뉴타운이라는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당초 마천3구역은 초기 뉴타운지구로 지정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아 건설사들의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주민 상당수가 사업 찬성으로 돌아섰고, 사업성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현재 1군 건설사들의 수주 물망에 올랐다. 아직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의 관심 여부는 사업 성·패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위 건설사 상당수가 마천3구역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사업 성공을 예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향후 예상되는 사업 진행 일정은=재개발사업의 핵심은 명품아파트 건립도 중요하지만, 최대 이익 창출이다. 먼저 2년 내로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적률 상향을 골자로 한 정비계획변경을 추진하면서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관리처분인가, 철거 및 착공을 거쳐 조합원들의 염원인 명품아파트를 건립을 목표로 세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앞으로 집행부를 끝까지 믿고 재개발을 독려해주셨던 토지등소유자들과 기존 반대 입장에서 찬성으로 선회해주신 주민들에게 명품아파트 건립을 통해 보답하겠다. 현재는 대다수 조합원들이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명품아파트 건립’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속도전이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겪어왔던 조합원 모두와 합심해 마천3구역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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