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역대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에 성공한 대단지가 있다. 지난 2월 일반분양에 나선 팔달8구역을 재개발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청약경쟁률이 평균 145.7대 1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순위 청약에만 15만명이 몰렸으며, 최고 경쟁률은 227.7대 1을 기록했다. 이른바 ‘대박’ 단지임을 입증한 것이다. 수원시의 경우 지난 수년간 부동산 경기가 썩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재개발의 경우에는 일부 구역이 해제됐을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팔달8구역이 흥행 신화를 써내려가면서 인근 구역들도 사업에 힘을 받게 됐다. 유승진 조합장에게 팔달8구역의 성공 스토리를 들었다.

유승진 | 수원 팔달8 재개발 조합장
유승진 | 수원 팔달8 재개발 조합장

▲팔달8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할 예정인 ‘매교역 푸르지오 SK뷰’가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습니다. 일반분양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팔달8구역은 초·중·고교를 품은 이른바 ‘학세권’인 것은 물론 매교역이 단지 바로 앞에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입니다. 따라서 청약 전부터 일반분양에 대한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습니다. 조합에서는 이러한 입지적인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아이들이 자동차로부터 안전하도록 지상주차장을 없애고, 지하주차장만으로 주차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또 매교역과 어울리는 상가 건립 계획으로 입주예정자분들이 살고 싶은 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조합과 조합원, 협력업체의 노력이 있었기에 145.7대 1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일반분양에 필요한 홍보가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반분양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신 부분은=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는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수는 있지만, 실수요자가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욕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신문광고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단지의 장점인 교통, 교육 등의 우수한 입지조건과 생활이 편리한 단지·평면 설계를 부각시켰습니다. 코로나19로 모델하우스 개관이 어렵다는 것을 수요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홍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사진=한국주택경제신문DB]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팔달8구역의 재개발사업이 쉴 틈 없이 진행됐습니다.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우리 구역은 수원시 관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가지신 조합원들이 있어 무수한 고소, 고발사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후 조합원과 소통하기 위해 조합 임원, 대의원을 비롯해 조합원들과 최대한 접촉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조합원들께서 조합 업무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조합원들의 참여가 바탕이 되면서 사업도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201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이듬해인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습니다. 또 2018년부터 이주를 시작해 지난해 이주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부동산 침체시기를 거치면서 재개발사업도 타격이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수원지역의 일부 재개발구역은 해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업을 추진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지난 2010년 당시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부동산 경기도 급속도로 침체됐습니다. 당시 일부 조합원들이 구역지정 해제 동의서를 징구해 자칫 구역이 해제될 수 있는 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합의 임·대의원들이 앞장서서 재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조합원을 만나 설득한 결과 다행히 구역해제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조합원이 사업 반대파의 유언비어와 감언이설에 속아 분양신청을 하지 않아 결국 현금청산을 받았습니다. 만약 조합원 분양신청을 하셨다면 일반분양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 받는 것은 물론 추가 이익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현금청산을 받은 이후에 억울하다는 표현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조합에서 마스크 등을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우리 구역은 지난 2월 20일 부동산대책 시행 전에,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조합과 조합원의 노력만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도움과 관심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역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기부하게 됐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갔으면 합니다.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조합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입니까=재개발을 통해 건설되는 아파트의 설계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입주민이 생활하기 편리한 아파트를 모토로 단지와 평면설계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아파트는 아무리 좋은 마감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설계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단지의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조합은 건축설계업체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 많은 검토와 수정을 거쳐 설계를 완성했습니다. 수십 차례의 설계안 검토를 통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일반분양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최신 유행 트렌드의 설계를 접목시키는 등 세심한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끝으로 조합원들에게 전하시고 싶은 말씀은=팔달8구역은 지난 2006년부터 재개발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미분양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안개 속을 함께 거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집행부를 믿고 따라와 주신 덕분에 성공적인 일반분양을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1,300만원의 일반분양가격을 희망하셨지만, 1,800만원이 넘는 분양가로 완판을 마쳤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결과물로 나타나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구역은 아파트 신축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합니다. 2022년 7월 입주하는 날까지 조합을 신뢰해주신다면, 조합원님께 명품아파트, 나아가 수원에서 가장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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