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도곡1구역이 명품 아파트로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덕소재정비촉진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업단계를 보이면서 착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도곡1구역은 지난 2011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다른 구역에 비해 사업을 늦게 시작한 곳이었다. 하지만 조합을 설립한 이후 시공자 선정과 사업시행인가 등의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특히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비를 최소화해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심영섭 조합장에게 모범사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봤다.

심영섭 | 남양주 도곡1구역 재개발 조합장
심영섭 | 남양주 도곡1구역 재개발 조합장

▲현재 도곡1구역은 덕소재정비촉진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업 단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우리 구역은 지난 2012년 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 조합장님의 유고와 더불어 부동산시장 침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구역이 너무 낙후됐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조합장으로 선임되면서 부동산시장도 점차 살아났습니다. 현재 이주·철거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조만간 일반분양이 가능합니다. 다행히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조합장 개인의 비결이라기보다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반분양에 대한 홍보가 다소 어려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분양에 대한 걱정은 없으신지=코로나19로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활동은 정부 차원에서 금지하고 있고, 사실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점은 공감합니다. 향후 분양시점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입니다. 다만 조합에서는 아파트의 품질이나 설계에 심열을 기울인 만큼 상품성은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요층이 가장 많은 전용면적 59㎡형을 사업계획의 주요 타입으로 반영했고, 인기가 높은 4베이 단위 세대 평면을 도입했습니다. 더불어 입주민의 생활 스타일과 패턴 등에 따라 세대의 구조 변경이 가능한 가변형 벽체 설계도 적용했습니다.

▲일반분양 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입지적인 장점은 무엇입니까=다산신도시 등 주변의 부동산 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반면 우리 구역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이다. 따라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일반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강변에 인접해 있는데다 서울 강남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 외곽으로 이동이 용이하고, 지하철과 직행버스 등의 교통 연계성도 좋기 때문에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남양주 도곡1구역 재개발 [사진=서희건설 제공]
남양주 도곡1구역 재개발 [사진=서희건설 제공]

▲향후 사업 일정에 대해 어떻게 계획하고 있으신지=현재 이주 완료로 기존 건축물에 대한 철거가 한창입니다. 앞서 덕소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절차를 마쳤고, 최근 수요가 높은 설계를 반영하고자 사업시행계획 변경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당초 신축계획보다 많은 일반분양세대를 확보해 사업성을 높였습니다. 이달 중 사업시행계획에 대한 변경인가가 나면 변경된 설계에 따라 착공과 조합원 분양신청, 관리처분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조합원 동·호수 추첨, 일반분양 등의 업무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도 착수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사래로 많은 구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정부의 권고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당장 총회 등을 개최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철거 진행 중에도 작업자의 건강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과 소통하는 부분에서 다소 제약이 있지만, 이번 사태가 조속히 안정되어 향후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조합을 운영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제가 조합을 운영한 짧은 경험을 통한 판단은 조합원과의 신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합원 한분씩 찾아 뵙고, 조합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조합의 신뢰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은 자신의 재산이 걸린 사업인 만큼 진행 사항에 대해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추진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한발 다가서는 것이 조합장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재개발사업은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있기 때문에 조합원의 참여가 있어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많은 조합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합원간의 의견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이견을 좁히고, 화합하는 것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호흡기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다수가 모이는 총회 등의 집회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개발사업 추진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검토를 통해 사업일정 지연을 최소화해 업무를 추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항상 조합을 믿고 함께 사업에 참여해주시는 조합원님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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