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지역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물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초부터 수주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수주전은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복귀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의 경우 삼성물산이 높은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인근 신반포21차에서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간에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견사들도 소규모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뛰어드는 등 실속 챙기기에 나섰다. 최근 호반건설이 성북구 장위15-1구역을 수주한 데 이어 효성중공업도 강남구 삼성동98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용산구 한남3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권은 어느 건설사가 거머쥘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신반포15차 조감도
신반포15차 조감도

강남권에서 시공자 선정에 나선 정비사업장의 경우 업계의 이목이 가장 집중되고 있는 곳은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아파트다. 특히 이곳에서 정비사업 전통강자로 꼽히는 삼성물산의 복귀가 확정된 상황이다.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 김종일)은 지난달 22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 총 6개사가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 참석은 지난 2017년 서초구 방배5구역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 과정에 약 3년 만에 참여한 가운데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시공권 확보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 파워 등의 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춘 삼성물산에 대한 대형사들의 경계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조합은 이달 9일 입찰을 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입찰방법은 입찰방법, 사업방식은 도급제를 적용했다. 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입찰마감 전까지 납부해야 한다. 다만, 이중 200억원은 선정일로부터 1개월 이내 현금 지급 조건하에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의 대체가 가능하다.

한편, 신반포15차는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3만1,983.1㎡이다. 여기에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4~지상35층 높이의 아파트 6개동 총 641가구 등이 들어선다. 이곳은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증액 범위를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5일 계약을 해지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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