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10R구역이 장기간의 인고 끝에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국공유지 동의율 문제로 대법원까지 소송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조합 승소 판결이 내려지면서 사업을 재가동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출구전략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했지만, 광명시가 최종 심의결과 ‘사업 추진’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사업의 발목을 잡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건축심의와 시공자 선정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소송과 출구전략으로 늦어진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유창시 조합장은 “사업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용적률 상향과 사업계획 변경 등을 통해 사업성이 더 높아졌다”며 “조합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시공자만 선정되면 사업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시  광명제10R구역 재개발조합장
유창시  광명제10R구역 재개발조합장

▲조합설립인가 관련 문제는 모두 해결된 것인가=광명시에서도 국공유지 동의를 두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대법원 판결까지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이견이 없다고 본다. 또 시에서 출구전략이 시행되면서 25% 이상이 동의한다는 이유로 5개 구역에 대한 사업추진 여부를 재검토했다. 검토 결과 1개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들은 사업을 계속 추진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광명시는 그동안 뉴타운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업이 되는 곳은 지원하고, 사업추진이 어려운 곳은 해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행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송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는데, 향후 사업 계획은=공식적으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법원 판결을 받기까지 2년 이상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따라서 시공자 선정 과정에 건축심의를 위한 준비 업무도 병행할 예정이다. 시공자를 선정하면 곧바로 건축심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들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이 지연됐지만, 사업비용을 최소화한데다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결과적으로는 조합원들의 부담이 높이지지 않은 상태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성이 개선됐다고 보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정비계획 변경을 적용해본 결과 기존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구역지정 당시 정비계획에서는 용적률 266% 이하를 적용해 총 878가구를 건립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수립한 결과 약 1,044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방침에 따라 용적률이 상향되고, 중대형 평형 대신 중소형 위주로 바꾼 결과다. 현재 조합원이 527명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약 2배가량을 신축하게 되는 셈이다. 또 임대주택비율을 줄이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도 발의되어 있는 상태다. 따라서 기존보다 일반분양분이 상당수 늘어 조합원들의 부담금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합설립인가를 받기까지 사업기간이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비용도 증가하지 않았나=사업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조합원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다. 당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동안 무급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또 국공유지 문제를 두고 소송이 진행될 때에는 사무실을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사업비용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그동안 실제로 사용한 사업비는 2억여원에 불과하다. 다른 구역과 비교해도 최대한 절감한 비용이라는 것을 자부한다. 앞으로도 사업비용을 최소화하는데 고민을 많이 하겠다.

▲재개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업체인 시공자 선정 절차가 남았다. 시공자 선정은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설 명절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시공자 선정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 이사회를 소집하고, 내달 초중순 경에는 대의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3월 10일을 전후로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현장설명회와 입찰마감, 홍보설명회 등을 거치면 4월에는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건설사들이 참여해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조만간 조합원들이 희망하는 평형을 조사해 정비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재 소식지와 함께 희망평형 선호도 조사 설문지를 함께 배포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조합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겠다.

유창시  광명제10R구역 재개발조합장
유창시  광명제10R구역 재개발조합장

▲광명10R구역의 설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먼저 대부분 중소형으로 구성할 예정이어서 분양성이 높다는 측면이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평형으로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25평형대가 약 40%에 달하는 정비계획안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0평대 이상의 대형평형은 배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통계가 가능하지만, 조합원들도 대부분 20~30평형대의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평형보다 중소형아파트의 분양가격이 비싼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일반분양가를 높이고,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입지적인 장점은 무엇인가=광명은 서울과 다름없는 곳이다. 경기도에 속해 있지만 오히려 서울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전화 지역번호도 서울과 동일하다. 안산 등 경기도 서부지역과 서울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건설사로서는 아파트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 광일초, 광남중, 명문고 등이 인접해 있어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재개발이 완료되면 단지 내 학교나 다름없는 위치다.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광명의 주요 도로가 가까이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가깝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부동산 침체로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광명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시공자 선정이 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나=먼저 지난해 보금자리주택지구인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해제가 발표됐다. 광명·시흥지구는 보금자리주택지구 중에서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해제가 됨에 따라 사실상 재개발·재건축이나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만 주택공급이 가능해졌다. 그만큼 분양성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교육, 교통 등 입지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분양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부 건설사들은 현재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합에서는 최대한 많은 건설사가 참여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쟁을 통해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시공자를 조합이 직접 선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광명시로부터 공식적인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에 발목을 잡았던 일들은 모두 해결됐다. 이제부터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구역은 시공자 선정,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 중요한 업무를 진행시켜야 한다. 조합원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사무실에도 자주 찾아주시고, 많은 연락을 주시길 바란다. 함께 이끌어가는 재개발사업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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