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조합·시공자·정비업체 합심

재개발사업 성공은 떼놓은 당상

조합원들과 소통이 최우선 과제

홈페이지는 물론 문자 정보제공

사업비 아끼려 겨울철 난방 안해

한여름 조합장이 직접 벽보붙여

“밥 먹고 해~” 어르신 건네신

만원짜리 한 장에 보람 느껴




“1등 건설사인 삼성과 정비업체인 도시와미래, 그리고 부산 최고의 재개발구역인 우리 온천4구역이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사업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개발이익을 드리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부산 온천4구역이 본격적인 재개발사업을 가동한다. 국내 최고 건설사인 삼성과 부산지역 최고의 정비업체인 도시와미래, 그리고 부산 최대 재개발구역인 온천4구역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사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시공자 입찰이 3회 유찰됐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귀철 조합장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국내 최고의 기대 사업장으로 거듭났다. 신 조합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추진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왼쪽부터 김희숙 이사, 김영실 총무, 신귀철 조합장, 강만철 이사, 박대희 관리이사 순.



▲온천4구역은 무려 4,4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신축하는 대규모 현장임에도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삼성이 온천4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우리 구역은 지난해 시공자 선정에 나섰지만, 3회 유찰된 경험이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와 대규모 신축 공사로 미분양을 걱정하는 건설사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조합장은 세일즈맨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구역의 재개발이 얼마나 사업성이나 분양 성공 가능성 등을 설명해 건설사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업과 관련된 서류가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건설사들을 찾아다니면서 영업을 했습니다. 물론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겠지만, 사업에 대한 설명을 통해 건설사들을 설득한 것도 건설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삼성물산을 시공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조합원들의 반응은=조합원 대부분이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시공자 선정이 늦어졌지만, 부산 최고의 재개발구역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최대 규모의 사업장인데다,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삼성 역시 국내 1위 건설사라는 것에 이견이 없습니다. 정비업체인 도시와미래 역시 부산·경남지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정비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 잘하는 업체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조합과 삼성, 도시와미래라는 1등 조합, 시공사, 정비업체가 모여 최고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공자 입찰이 유찰됐지만, 오히려 좋은 시공자를 선정함으로써 9회말에 역전 만루홈런을 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물산의 입찰 내용도 양호해 주변에서도 많이 부러워할 것 같은데=인근 구역 조합 관계자나 조합원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구역의 시공자 선정이 주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미분양에 대한 우려로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한 조합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들이 시공자로 참여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합들도 시공자 선정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공자 선정이 유찰되면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사업비용 마련이 쉽지 않았을 텐데=사업비용이 없어서 사무실 전등을 켜지 않은 것은 물론 겨울에 난방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금 마련이 어려웠던 것이 현실적인 이유였지만, 사업비를 최소화하자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조합장은 조합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전에 한명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속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재산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것이 결국은 조합원을 위한 마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조합원의 입장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면 그 사업을 결국 성공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조합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무더위가 한창인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벽보를 붙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우편으로 발송하면 쉬운 일이었겠지만, 사업비용을 아끼겠다는 생각에 직접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벽보를 붙였습니다. 그날은 특히나 날씨가 더워서 머리가 익을 지경이었다. 구역이 워낙 크다보니 벽보 붙이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었어요. 땀을 흘리면서 벽보를 붙이고 있는데, 한 어르신께서 만원짜리 한 장을 건네시며 “더운데 고생이 많다”며 “밥이라도 사먹고 일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군가에겐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어르신께서 주신 큰 마음에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온천4구역은 다른 구역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조합과 조합원간의 소통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재개발구역에서는 조합장님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스크랩할 정도로 소통하는 모습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재개발사업은 조합원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통이야말로 조합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조합 홈페이지(카페)에 사업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종 인·허가 관련 문서는 물론 사업 진행과정, 문제점 등을 게제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한 궁금한 사항이나 질문에 대해서는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있습니다. 


▲일부 추진위원회나 조합에서는 정보공개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명 비대위들이 해당 정보를 사업반대에 악용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실시간 댓글로 답변을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반대파에서 조합의 정보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보를 감추거나, 고의로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홈페이지 댓글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마도 조합원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할 수 있는 조합장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문적인 내용을 전문가에게 설명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조합원에게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죠. 


▲주변에서 조합장을 전문가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합장님이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전문가라는 평가는 과찬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재개발과 관련된 법이나 판결, 기사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에서 개최하는 수요강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난해 한주협 수요강좌를 통해 배운 국공유지 관련 내용이 사업추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자칫 사업추진에 제동일 걸릴 뻔 했습니다. 국공유지는 특별한 반대 의사가 없다면, 조합설립에 동의한다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정청에서는 해당 공유지에 대해서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한주협 수요강좌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공무원을 설득했고, 결국 동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외에 조합원과 소통하는 방법이 있습니까=앞으로는 문자메시지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조합원 중에는 홈페이지를 이용하기 어려우신 분들이 있으십니다. 우편으로 소식지 등을 보내고 있지만, 우편물을 받지 못하셨다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사업진행 사항을 알려드리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또 주민분들을 홍보요원으로 채용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부 조합원들은 홍보요원을 채용하는 비용이 아깝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홍보요원 비용으로 지급하는 비용보다 더 큰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개발을 통해 일자리 창출까지 가능한 셈이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향후 사업은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유찰을 겪으면서 시공자 선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사업 자체가 늦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미 시공자 선정 전부터 건축심의를 비롯해 사업시행계획, 관리처분계획 등 향후 사업단계에 대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정비업체와 설계업체 등 협력업체들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안으로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내년에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이주를 진행할 것입니다. 조합원들께서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주신다면 우리구역의 재개발사업은 성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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