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원회 또는 조합의 임․대의원회 등에 속한 업무의 주체들은 정비사업을 처음 경험하게 된다. 물론 각각의 구성원 중 다양한 업역에 종사하거나 혹은 종사했던 전문가 수준의 토지등소유자들 또한 있다. 그러나 정비사업은 단순 시공이 아닌 설계, 감리, 행정, 인허가, 감정평가, 각종 심의 사항 등 수많은 분야의 합집합이 이뤄져야 하는 종합예술과도 같다. 


그렇기에 추진위 또는 조합을 이끌고 있는 대표자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를 넘어서 교향악단 지휘자의 막중한 역할이 수반되며, 이에 대한 토지등소유자의 예리한 평가를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구조이다. 


조합을 이끌고 있는 대표자 혹은 업무의 중심에 있는 임원은 다양한 문제들에 봉착하게 되며, 정비업체 또는 분야별 협력업체의 조력 등을 통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며 사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다수의 조합은 협력업체에 업무의존도가 높다는 것 또한 토지등소유자의 원성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토지등소유자는 큰 틀의 이해보다는 각자의 주관과 현재 처 해있는 현실에서의 문제제기가 대부분이며, 사업 전체를 논하는 것이 아닌 극히 지엽적인 의견일 지라도 그 궁금증 또는 토지등소유자의 이의제기를 해소해야 하는 역할은 바로 대표자의 몫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례로 회계업무는 경리 또는 세무사의 역할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토지등소유자의 질타는 여지없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돌아오게 된다. 여타의 업무 또한 마찬가지이다. 비전문가로 시작했지만 전문가 이상의 지식과 실무능력을 요하는 것이 바로 정비사업에 있어 토지등소유자의 요구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주택정비사업조합협회에서는 다양한 과정과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당신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단계 또는 상황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또한 현실이다. 


이미 겪은 업무이거나 교육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업무라 하더라도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언젠가는 나도 그 단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단순한 이치를 모르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처럼 생활속에서도 배움이 있듯, 교육 참여를 통한 배움은 스스로를 전문가의 길로 이끄는 첩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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