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하남E구역 재개발 가칭 추진위원장

경기도 하남시 구도심이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2010년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정비예정구역들이 차근차근 재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과 인접한 하남E구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최근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구역지정이 고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남E구역의 재개발사업은 이종현 가칭 추진위원장이 이끌어가고 있다.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이 위원장은 구역의 발전과 낙후 과정을 보고, 체험했다. 논밭에 불과했던 신장동 일대가 주거지역으로 발전하고, 또 다시 낙후되기까지 주민들과 살을 맞대며 살아왔다. 그리고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시를 대표할 주거지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은 하남시에서도 대표적인 낙후지역 손꼽히는 구역이 됐지만, 과거에는 대지주가 살았던 부촌”이라며 “하남E구역이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 하남시에서 가장 살기 쾌적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재개발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비구역 지정 고시 ‘목전’

도 도계위 통과… 이달 중 구역지정 고시 예정

신속한 재개발 위해 불철주야 준비업무에 매진


하남E구역 토박이의 사명감

구역에서 태어나 평생을 자라 온 하남 토박이

낙후지역 오명 떨치겠다는 사명감으로 추진


주민재산가치 극대화가 목표

주민들 재산가치·이익 극대화가 최대 목표

주민의견 모아 성공 재개발 모범사례 만들것



▲조만간 정비구역을 지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있는데=지난 9월 12일 경기도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에 이달 중으로 정비구역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서도 구도심을 재정비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고 있다. 만약 이달 중에 정비구역이 지정된다면 시가 정비계획안을 수립한지 정확히 1년 만에 정비구역을 지정받게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추진준비위원회에서는 구역지정에 맞춰 동의서를 징구할 수 있도록 사전에 미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구역지정 고시가 이뤄지면 추진위원회 동의서 작성 업무에 착수할 것이다.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토지등소유자에게도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추진위원회가 설립되면 주민총회에서 정비업체, 설계업체 등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조합설립 업무를 진행할 것이다.


▲하남E구역은 시에서도 대표적인 낙후지역 중 하나다. 현재 구역은 어떤 상태인가=재개발구역이라면 달동네로 대표된다. 우리 구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낙후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이미 40년이라는 세월을 버틴 주택들도 있다.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건물을 지었으니 대부분 최소 20~30년은 됐다고 볼 수 있다. 노후도가 무려 74%에 달한다. 여름에는 장마철에 비새는 것을 걱정해야 하고, 겨울에는 난방비를 걱정해야 한다. 도시계획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을 짓다보니 주민들의 생활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도로는 물론 좁은 골목길에도 주차된 차들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다. 주차난은 주민 간 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주차문제를 두고 거의 매일 주민들 간의 고성이 오간다고 보면 된다. 남의 집에 주차를 하고 고의로 전화기를 꺼버릴 정도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설 주차장이 있지만, 한 달에 15만원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비싸다. 그럼에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권과 주차비에서 차이가 없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추진위원장으로서 재개발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재개발사업은 사명감이 없다면 추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구역의 토박이로써 주민들의 재산 가치를 높이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대 목표다. 평생을 알고, 함께 지내 온 사람에게 나쁜 평가는 받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 사업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LH공사에 사업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사업은 주민들이 재산을 출자해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LH공사도 공짜로 일을 해주는 업체가 아니다. 자신들이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집단일 뿐이다. 주민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가칭 추진위원장으로 나선 이유도 내 재산을 내가 지키겠다는 신념에서 주민들의 재산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였다.


▲재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일부 반대하는 주민도 있겠지만, 대부분 재개발을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낙후된 주거환경이기 때문에 재개발사업을 찬성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주거환경이 너무 낙후됐다. 누군가가 나서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언제부터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책임감도 생긴다.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준다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기간도 단축될 것이다. 


▲재개발사업은 사업성을 떼어내서 얘기할 수 없다. 하남E구역에 대한 사업성을 평가한다면=하남시 외곽으로 신도시와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분양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사업성은 전문가들이 인정할 정도로 대단히 좋다. 현재 토지등소유자는 약 850명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공람공고를 마친 정비계획 상 신축 세대수는 2,183가구에 달하고 있다. 조합원 전원이 분양신청을 한다고 해도, 조합원수 이상의 일반분양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법적상한용적률을 적용한다면 대략 2,500가구까지 건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분양만 뒷받침된다면 전국의 어느 재개발구역과 비교해도 사업성이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정부가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남E구역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우리 구역은 시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만큼 도심은 물론 외곽 신도시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교통이 그만큼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있어 서울 고덕, 잠실지구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중부고속도로도 인근을 지나고 있어 광주, 청주, 대전 등 주요 내륙 도시와도 이동도 편리하다. 현재 하남시에는 지하철이 지나고 있지 않지만 오는 2018년에는 개통이 예정돼있다. 이미 지난 9월 29일 지하철 하남선 기공식이 열렸다. 1~3공구인 상일~덕풍구간은 오는 2018년 말에, 덕풍~창우구간은 4~5공구로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교통 외에 또 다른 장점은 없나=도심지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먼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하남시청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하남시청에는 하남시보건소가 들어서 있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의료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재래시장은 물론 각종 매장이 들어서 있다. 따라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 입주민들이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도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수혜로 작용될 전망이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우리 구역의 재개발사업은 이제 출발선에 설 예정이다. 이미 다른 구역들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후발주자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단합이 있다면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추진위에서도 투명한 경영과 사업추진으로 주민들의 재산을 극대화시키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내 재산을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추진위를 믿어주시길 바란다. 재개발사업이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 웃으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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