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보문2구역을 재개발하는 ‘보문 리슈빌 하우트’가 일반분양을 마쳤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47.93대 1로 최고 경쟁률은 무려 165.22대 1을 기록했다. 총 9세대를 공급하는 84㎡에 1,487명의 청약통장이 몰린 것이다. 보문 리슈빌 하우트는 계룡건설이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 도심지에 공급하는 첫 번째 아파트 단지다. 대형 건설사와 비교하면 브랜드 인지도에서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또 강북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일반분양의 성공에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강남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1순위 완판을 이뤄냈다. 보문 리슈빌 하우트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보문2구역 주택재개발의 주종준  조합장 [사진=심민규 기자]
보문2구역 주택재개발의 주종준  조합장 [사진=심민규 기자]

▲보문2구역이 재개발을 통해 ‘보문 리슈빌 하우트’로 탈바꿈한다. 일반분양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우리 구역의 일반분양 물량은 130가구인데 6,000건이 넘는 청약 접수가 이뤄졌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약 48대 1 정도였으니 성공적이라고 자평할 수 있다. 견본주택을 개관한 이후 주말까지 약 3일간 1만5,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분양 전에는 브랜드 인지도나 지역적 이미지 때문에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적의 설계안과 최고급 품질 마감, 우수한 입지 등의 조건이 잘 갖춰져 있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생각한다.

▲계룡건설이 서울 도심지에 분양한 첫 단지다. 브랜드 인지도가 다소 약한 것이 사실인데=계룡건설은 전국에 수많은 현장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건실한 중견 건설사다. 매년 도급순위에서 10위권에 위치해 있을 만큼 시공능력은 인정을 받았다. 3년 연속 국내 공공건설을 수주했으며, 신용평가등급도 A+로 신뢰성이 높다. 물론 이른바 1군 건설사로 불리는 대형 건설사와 비교한다면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만큼 아파트 품질은 대형 건설사 이상으로 신경을 썼다. 첫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리슈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공사비 인상이나 추가 부담금이 없는 조건으로 조합 임원들과 조합원들이 원하는 최고급 마감재와 특화 공사를 적용하는데 합의했다. ‘리슈빌 하우트’란 아파트명도 계룡건설의 브랜드 ‘리슈빌’에 ‘고급의’라는 의미를 가진 ‘HAUT’의 영문표기를 더한 것도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남권의 명품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파트가 건설될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업계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상한제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것이 부담이 됐을 수도 있는데=일반분양을 앞둔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는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다. 조합과 조합원 입장에서는 일반분양가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목표이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의식한 수요자들은 분양가가 떨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분양가를 낮추면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분양가를 높이면 일반분양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조합원들의 개발이익을 확보하면서 청약예정자들도 인정할 수 있는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것보다는 높은 가격이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인 분양가를 산출한 덕분에 분양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보문 리슈빌 하우트의 입지적인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우선 보문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초역세권이라는 점이다. 단지 내 어느 곳에서 출발하더라도 역을 이용하는데 5분이 걸리지 않는다. 특히 보문역은 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선이 만나는 환승역인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또 보문역사거리와 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하면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성북천이 인접해 있다는 점도 청약자들을 끌어드린 이유라고 생각한다. 단지 동측으로 성북천이 흐르고 있어 탁트인 조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산책로를 통한 운동과 자연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더불어 고려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 경동고, 동신초교 등이 걸어서 통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도 자랑꺼리다.

보문 리슈빌 하우트 [사진=보문2구역 주택재개발 조합 제공]
보문 리슈빌 하우트 [사진=보문2구역 주택재개발 조합 제공]

▲단지 특화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알고 있다. 타 단지와 비교되는 보문 리슈빌 하우트만의 특화 사항은 무엇인가=단지 특화를 하나만 꼽자면 지하에 세대별 창고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지하 창고를 제공함으로써 추가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세대 내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마련되어 있더라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부피가 큰 물건을 집안에 보관하는 것은 미관이나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자라면서 사용하지 않게 되는 유모차나 자전거 등은 보관하기가 마땅치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세대별 창고에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쓰면 된다. 특히 세대별 창고는 계약 면적에 포함된 실제 공간이기 때문에 다른 단지에서 제공하는 ‘생색내기’용 창고와는 차원이 다르다. 또 기본적으로 전 세대 지하주차장을 배치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안심 단지를 구현했다. 단지 내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교통사고가 나지 않아 안전하다는 의미다. 피트니스센터와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등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일반분양을 마치고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랫동안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어려웠던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재개발을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특히 기존 시공자가 대여금을 지급하지 않아 사업이 장기화된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이미 이주·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업비용 대여가 중단되면서 사업이 늦어졌다. 그만큼 금융비용이나 토지 확보를 위한 비용도 증가하게 됐다. 만약 정상대로 사업이 진행됐더라면 조합원들에게 보다 많은 이익이 됐을 것이다. 그래도 새로운 시공자인 계룡건설을 선정하고, 기존 협력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덕분에 일반분양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재개발을 진행한 지 벌써 14~15년이 흘렀다. 강산이 한번 변하고 다시 절반이 변해가는 시간이다. 조합을 믿고 따라준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조합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일반분양에 따른 개발이익은 물론 조합원에게 옵션을 무상 제공함으로써 재산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했다. 사업을 완수하는 날까지 조합을 믿고 함께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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