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건축사업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주민들의 염원인 재건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는 주민들이 얼마나 협조해 주시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추진위원회에서도 투명한 경영과 사업추진으로 주민들의 재산가치를 극대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안전진단 비용 지원받기 위해

시장, 시의원 등 관계자 면담

결국 8,500만원 시 지원 받아


재건축연한 29년에 사업 발목

주민과 협조해 25년으로 완화


인근 청주지구 행정타운 건립

천안지원·천안지청 등 들어서

청수역 공약으로 프리미엄 예고 


충남 천안시 다가주공4단지의 재건축사업이 무서운 속도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도시기본계획에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후 안전진단 통과와 정비구역 지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천안에서는 처음으로 안전진단 비용을 시의 예산으로 지원함에 따라 사업비용 최소화하면서 ‘신속한 사업추진’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처럼 다가주공4단지가 재건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정규칠 위원장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주민들의 재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맨발로 밀어붙이는 젊은 혈기가 만들어 낸 성과다. 정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재건축사업 추진 과정과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일 정비구역이 지정됨에 따라 최근 추진위원회 집행부를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사업은 어떻게 진행됐나=우리 단지는 지난 2010년 고시된 천안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정비예정구역으로 포함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지난 2011년 예비안전진단 통과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재건축이 가능했다. 이후 지난해 2월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제안을 신청했고, 지난해 관련부서 협의와 주민공람 등을 거쳤다. 올해에는 천안시의회 의견청취를 시작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진행해 지난 1일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 고시를 받았다.


▲천안시에서는 최초로 다가주공4단지가 안전진단 비용이 시의 예산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그동안 추진위가 추진했던 안전진단이 시로 이관됐다. 법적으로 안전진단은 시청이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추진준비위원회에서는 지난 2012년 천안시 예산에 안전진단 비용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추진준비위원장으로서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도시국장, 도시과장 등을 만나면서 안전진단 비용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안전진단 지원 약속을 받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비용지원을 보류했다. 시의 예산으로 안전진단 비용을 지원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이었다. 이에 추진준비위원회에서는 천안시 홈페이지에 부당함을 호소하는 한편 시의원과 시장비서실, 도시과장 등 관계자들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결국 안전진단 비용 6,000만원이 예산에 포함된 것은 물론 추경예산 2,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안전진단 비용 지원 외에 힘든 점은 없었나=천안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에 따라 재건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단지의 경우 준공 29년이 경과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 주민들의 불편함이란 설명하기 힘들 정도여서 재건축이 시급했다. 도저히 준공 29년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추진준비위원회에서는 재건축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시에 역설하고, 재건축 연한을 완화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주민들의 단합이 큰 도움이 됐다. 결국 재건축 기준연한이 29년에서 24년으로 5년 단축됐고, 준공 27년이 경과한 우리 단지가 재건축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아파트 노후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다. 기본적으로 준공 20년이 넘어가면서 배관이란 배관은 모두 고장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녹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특히 겨울철 배관 동파로 인해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여기에 좁은 소방도로도 문제다. 자칫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하다. 주차난으로 주민간의 불화도 자주 발생한다. 소유차량은 늘어나지만 입주 당시 기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주차난이 심각하다. 오죽하면 잔디밭에까지 주차를 하는 주민들이 있겠나. 주민들도 하루 빨리 재건축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되면서 추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준비 업무는 어디까지 진행됐나=전반적으로 큰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추진위원 79명을 모집하고, 감사도 선임했다. 추진위원회 승인을 위한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이제부터는 주민들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추세라면 아마도 2달 안으로 추진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정비업체와 설계자를 선정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추진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추진위원장에 선임됐다. 각오만은 남다를 것 같은데=처음부터 추진준비위원장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재건축이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사업을 추진하시던 분이 그만 두시면서 사업이 좌초될 위기가 있었다. 당시 주민들이 동대표로 활동했던 저를 추진준비위원장으로 추천해주셨다. 기왕 시작하는 재건축이라면 최선을 다 해보자는 각오로 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안전진단 기한 단축, 안전진단 비용 지원 등의 결과가 나오면서 보람된 기분이 들었다. 추진위원장으로 선임된 것도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해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성공적인 재건축사업의 토대를 만드는 추진위원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단합될 것이라 믿는다.


▲다가주공4단지의 최대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지금보다 향후의 개발 가치가 높다는 점이다. 우선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이전에 따른 법원 행정처와 법무부가 오는 2017년 쯤 구역 인근 청수지구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국회에서 정부예산으로 천안지원과 지청 이전공사비 등이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전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천안의 새로운 행정타운 건립에 따른 프리미엄이 최대 장점이 될 것이다. 또 천안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세종시와 연결되는 청수역이 들어서면 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단지는 행정타운 건설과 우수한 교통여건으로 천안시의 새로운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것이다. 


사업추진에 역점을 두는 부분은=재건축사업의 최대 목표는 보다 많은 조합원들이 적은 분담금으로 재정착하는 것이다. 사업비용을 아끼는 이유도 조합원들의 분담금 최소화를 위해서다. 모든 주민이 재정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현재 우리 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출발선에 서 있다. 그동안은 출발선에 서기 위한 흙 고르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단한 지면 위에 빠르게 뛸 수 있는 채비를 마친 것이다. 그동안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주민들이 단합해야 사업도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카페에 들어오길 바란다. 모든 사항을 가감없이 공개해 궁금증을 해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가주공4단지는   용적률 248% 적용… 1,098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


천안 다가주공4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됨 따라 본격적인 재건축사업이 추진된다.


천안시는 지난달 1일 천안 주공4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한 정비계획 수립 및 중비구역 지정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주공4단지는 지난 1986년 준공된 아파트로 총 21개동에 689가구로 지어졌다. 면적은 44㎡, 45㎡, 52㎡ 등 소형으로 구성됐다.


정비계획 안에 따르면 주공4단지는 천안시 동남구 다가동 30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은 5만856㎡이다. 이 구역에는 건폐율 22% 이하, 용적률 248% 이하가 적용돼 총 1,095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60㎡ 이하가 732세대로 66.8%에 이른다. 60~85㎡ 이하의 주택은 총 363세대(33.2%)로 85㎡를 초과하는 주택은 없다. 층수는 73m 이하로 최고 25층까지 건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합원 수에 비해 신축세대수가 많아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법적상한용적률을 적용하게 된다면 신축세대수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특히 주공4단지는 최적의 입지조건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구도심에 위치해 있지만 신도시인 청수지구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행정타운이 조성됨에 따라 각종 행정기관과 관련 업무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직주근접형 단지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난 사람-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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