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남대문 쪽방 주민과 청계천 공구 상인들을 선이주한 후 재개발하는 ‘선(先)이주 선(善)순환’ 방식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구는 지난 26일 재개발구역에 공공임대주택과 공공임대상가를 건설해 세입자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선이주 선순환 방식은 원주민이나 상인 등 세입자가 재정착할 시설을 사업지역 내에 먼저 조성해 이주시킨 다음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고 재개발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세입자 강제 이주에 따른 마찰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도입이 시도됐지만 제대로 추진된 사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아 재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하자 치유’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그동안은 중토위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경우 조합은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통해 협의절차를 재이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가처분 결정으로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 아닌 차후 협의 등을 통해 하자를 치유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가처분 소송을 담당한 법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의회 조례 개정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는 오는 19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총 6건의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공자 선정시기 조기화와 안전진단 비용 지자체 지원 방안이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시공자 선정시기 조기화 방안의 경우 상임위 심의에 앞서 지난 9일 조례 개정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 대부분이 조례 개정에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서울시를 대표
서울 성동구청이 장안타운의 소규모재건축조합에 대한 설립인가를 취소하면서 사업이 백지화됐다.구는 지난 12일 장안타운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인가를 취소하고 이를 고시했다.고시문에 따르면 이 사업장은 성동가 성수동2가 269-28번지 일대로 면적이 2,405㎡이다. 앞서 지난 2021년 6월 17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하지만 정비구역 내 조합원의 90% 이상이 사업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조합설립인가가 공식 취소됐다. 대다수 조합원들은 최근 공사비 인플레이션 현상과 분담금 부담 문제로 인해 사업 추진을 반대하고 조합설립 취소에 동
국토교통부가 역세권이나 준공업지역을 정비하는 소규모재개발에 대한 면적기준 확대 방안을 철회했다. 난개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인데, 소규모정비사업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국토부는 지난 7일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대한 재입법예고를 마쳤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20일까지 입법예고한 개정령안을 일부 수정해 다시 입법예고를 한 것이다.당초 개정령안에는 소규모재개발사업의 면적기준을 확대하는 방안이 담겨있었다.소규모재개발사업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와 4단지에 시행했던 ‘재건축 흔적남기기’ 철회 여부가 이달 15일 결정된다. 시는 오는 15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흔적남기기’ 사업의 백지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건축 흔적남기기’는 故 박원순 前 서울시장이 추진한 정책으로, 아파트를 재건축할 경우 일부를 남겨 미래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것이다. 개포1단지는 1개동(15동), 4단지는 2개동(29동, 45동)을 각각 남겼다.개포1단지 재건축 일대 전경개포4단지 재건축 일대 전경개포4단지 재건축 일대 전경 이호준 기자 leejr@arunews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 조항이 결국 1년 만에 백지화됐다. 현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조응천 의원이 대표발의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서 관련 내용을 빼기로 의결했다. 해당 규정은 지난해 6·17 대책의 핵심 내용으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투기과열지구에서 시행하는 재건축사업의 경우 분양권을 받기 위해 실거주 2년을 강제했던 규정이었다.하지만 이 규제로 되레 세입자의 주거 불안이 심각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여야가 급격한 제도 변화가 적절치 않다는
정부의 유휴부지를 활용한 주택공급 방침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발목을 잡히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택지를 선정해 섣불리 발표했다는 지적과 함께 재건축 안전진단 현실화를 통한 정비사업 활성화로 주택공급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정부는 지난달 31일 주거복지로드맵과 수도권 30만가구 공급, 5·6대책, 8·4대책 등 주택공급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한 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8·4대책에 담긴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 아파트 4,000가구 공급을 백지화시키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주택공급 위축이 우려됐던 것일까.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보완책을 내놨다. 사실상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로 규제 강도를 다소 완화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는 지난 1일 분양가상한제 적용 기준을 완화하는 취지의 ‘최근 부동산시장 점검결과 및 대응방안’을 내놨다. 방안에 따르면 정비사업장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거나, 신청한 곳들의 경우 시행령 개정 후 6개월 내로 입자주자 모집 공고를 내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제외하기로 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은 기존 투기과열지구 지정 방식이 아니라 ‘동
최근 서울시가 역사·생활유산 등 흔적남기기 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정비사업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는 이달 중 ‘우수 건축자산’ 지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정 대상으로는 사회·경제·경관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옥과 골목길, 전통시장 등이다. 업계에서는 정비구역 내 우수 건축자산이 지정될 경우 정비계획변경이 불가피해지면서 사업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면적 활용도 떨어져 사업성 악화 우려… 정비구역 중앙에 위치한 건축물 우수 건축자산으로 지정 시 설계변경 불가, 자칫 사업 중단될 수도=일
경기 안양시 일선 재개발조합들이 교육지원청의 탁상행정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곳곳에서 이미 일반분양까지 마치고 착공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학교신설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 위치한 임곡3지구와 호원초교주변지구 등은 교육지원청의 지속적인 학교신설 요구에 반대해오다가, 사업지체를 우려해 어쩔 수 없이 학교용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은 돌연 학생 수 감소 추세를 이유로 학교신설을 무산시켰고, 조합은 사업 막바지에 정비계획 변경까지 고려해야하는 등 사업이 난관에 부딪쳤다.▲학교용지 확보 요구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스터플랜을 두고 오락가락 정책을 펼치면서 여의도 일대 재건축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미 재건축 연한을 충족했지만, 도시계획위원회가 마스터플랜을 이유로 심의를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당초 여의도 일대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종합적인 도시 개발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박 시장이 돌연 마스터플랜을 백지화하면서 최상위 계획을 기다려온 재건축 단지들은 또 다시 사업이 지연될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여의도에는 지난 1971년~1978년에 지어진 단지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공작과 시범아파트의 경우 지난 6월
박원순 서울 시장이 지난달 26일 여의도·용산 개발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보류시켰다. 강북 옥탑방 살이를 마치면서 한 달 만에 강남·북 균형 발전 계획을 내놓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박 시장은 수십조원에 달하는 강남·북 균형 발전 계획을 한 달 만에 내놓으면서 전시행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보류도 마찬가지다. 개발 계획 발표 당시 국토교통부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개발 계획은 시장 권한’이라며 뜻을
3구역, 이달 촉진계획 변경 고시최고 22층 아파트 5,826가구로2·4·5구역도 촉진계획 변경 착수올 하반기 중 건축심의 접수 목표시 계획 수용 불가시 재개발 중단?새 계획에 주민들 불만 목소리도층수제한으로 성냥갑 아파트 우려옛길 보존 정책은 재개발과 반대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 재개발사업이 한남3구역을 중심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한남3구역은 시의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 전면 재검토 이후 확정된 재정비촉진계획변경 지침안에 따라 마련한 재정비촉진계획변경안에 대해 고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출구전략 및 실태
한남뉴타운지구 내 일선 조합들이 서울시의 ‘한남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지침안’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이는 새로운 개발계획을 수용하지 않으면 재개발사업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서울시의 입장 때문이다. 문제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개발에서 관리·보전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서울시가 층수제한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이때 용적률은 그대로 적용했지만 한강변 고층 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실되면서 사업성 저하가 우려되고, 건폐율만 높아져 쾌적한 주거환경조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력벽 철거 포함한 사업계획안 ‘무용지물’재개발처럼 매몰비 둘러싼 갈등 재연될 듯업계 “보강작업땐 안정성 확보 가능” 주장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아파트 단지들이 졸지에 방향을 잃었다. 정부가 아파트 리모델링 과정에서 세대간 내력벽 철거 허용을 3년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연초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에 따라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조합들의 사업 전면 중단은 물론 리모델링 기대감에 오른 아파트 가격의 급냉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 서울 강남구 등에서 일부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
서울 4대문 내 재개발사업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재개발구역에 대한 직권해제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상당기간 사업이 진행된 구역들에 대한 직권해제로 일선 업계의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시는 8월 종로구 옥인1·사직2·충신1·성북구 성북3구역 등에 대한 직권해제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개정된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에 따르면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장이 직권으로 사업을 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서울시가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하기 위해 4대문 안의 정비사업을 전면 백지화를 검토하고 있다.이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구역들도 직권해제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지난 5월 발표한 서울특별시 2025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에서 상업지역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 등 110만여㎡를 해제하는 방안도 도성 보존의 연장선상이다.서울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수도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당연히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다양한 건축물이나 문화제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 하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이 보존이라는 논리에만 매몰돼서는 도시의 발전
한강 주변 아파트의 최고 높이가 35층 이하로 확정됨에 따라 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당장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지구와 서초구 신반포 재건축단지들이 구상한 사업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강변 일대는 지난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초고층 건립을 허용했다. 해당 계획에 따라 재정비촉진계획과 정비계획 등을 수립해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한남지구와 신반포, 잠실지구 등에서 사업이 추진됐다.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이후 초고층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의 땅값도 울고 갈 정도로 번창했던 곳이 천안의 상업구역이다.하지만 신도시나 택지개발 등으로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서면서 구도심 상업지구는 한 낮에도 인적이 드문 고요한 거리로 점차 변해 갔다.‘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로 시작되는 흘러간 노래 가사가 무색할 만큼 적막함마저 흐른다. 이 곳에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홀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합장님이 계신다. 몇 년 새 얼굴에는 깊어진 주름만이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말해주고 있으며, 예전의 호탕했던 활력은 찾아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