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아 재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월곡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하자 치유’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그동안은 중토위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고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경우 조합은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통해 협의절차를 재이행하는 것이 통상적인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가처분 결정으로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 아닌 차후 협의 등을 통해 하자를 치유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가처분 소송을 담당한 법
토지보상법에는 사업시행자가 토지 등을 수용재결 신청 전에 손실보상에 대해 ‘성실하게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개발사업의 경우에도 토지보상법을 준용해 현금청산자에 대해 수용재결을 신청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금청산자와 ‘성실한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용재결을 신청했다면, 지방토지수용위원회가 신청을 거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법원이 지방토지수용위원회의 각하재결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울산의 한 재개발구역은 지난 2011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후 201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이듬해
A재개발조합의 조합원 甲은 분양신청기간 내에 분양신청을 하지 아니하였고, 조합과 청산금에 관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아니하자, 조합에게 재결신청의 청구를 하였고, 조합은 관할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甲의 소유 토지 등에 관한 수용재결을 신청하였다. 그러나 관할 지방토지수용위원회는 조합과 甲사이에 실질적인 협의가 선행되지 아니한 상황에서 한 조합의 재결신청은 부적법하다는 이유로 각하하는 재결을 하였다. 위 토지수용위원회의 각하재결은 적법한지 여부?1. 사례의 쟁점=첫째, 반드시 조합과 현금청산대상자 사이에 실질적 협의가 선행되어야만 적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