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한강을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한강뷰는 서울 아파트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프리미엄 중 하나다.어둠이 서서히 내려앉는 오색 빛 하늘, 강 물결이 만들어내는 은은한 반짝거림, 길게 늘어선 차들과 강 주변을 에워싼 건물들의 불빛 행렬을 우리 집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수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그렇기 때문에 한강뷰는 갈등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비사업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접 아파트의 한강뷰를 가리게 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인접 아파트 주민들은 한강뷰를 가리지 않는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조합
조합집행부와 이에 반대하는 비대위가 극렬히 대립하는 조합의 경우 총회소집공고가 나면 서면결의서, 서면결의 철회서(이하 철회서), 철회서에 대한 철회서(이하 재철회서)를 징구하기 위한 양 세력 간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다.비대위는 누가 서면결의서를 제출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전체 조합원들을 상대로 철회서를 요구하며 다닐 수밖에 없고, 조합도 누가 철회서를 작성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서면결의서를 제출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철회서를 징구하게 된다. 비대위는 위와 같이 징구한 다량의 철회서를 보관하다가 총회 개최 직전에서야 조합에 제출하게
이주 막바지에 1세대라도 강제집행이 정지된다면 코앞까지 온 착공이 요원해지는 등 정비사업의 진행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신속한 이주를 목표로 달려온 시간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강제집행정지 리스크에 잘 대처할 필요가 있다.강제집행정지는 이주를 거부하는 현금청산자 등이 명도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할 때 함께 신청할 수 있는데, 이때 불복하는 이유로 내세운 사유가 법률상 정당하다고 인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조합이 강제집행정지를 막기 위해서는 집행정지 신청인이 주장하는 사유를 신속하게 반박하며 집행정지 사건의 재판부를 적극
재건축조합이 조합설립에 동의하지 않은 토지등소유자에게 매도청구권을 행사한 이후에도 그 토지등소유자는 조합설립동의서만 제출하면 언제든 조합원이 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최근 부산고등법원 판례가 나왔다.부산의 한 재건축조합이 조합설립에 동의하지 않은 토지등소유자들을 상대로 매도청구소송을 제기했다. 3년 넘도록 다투어진 1심에서는 오로지 매매대금 산정 시점과 감정평가액의 타당성만이 쟁점이었다. 그런데 2심 진행 중 조합설립 미동의자인 피고들이 갑자기 조합에 조합설립동의서를 제출하면서, 조합원인 자신들을 상대로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조합장의 임기가 언제 종료되는지에 관한 이슈는 실무적으로 자주 발생한다. 조합장의 임기만료 시점을 알아야 후임 조합장 선출을 위한 일정을 세워 조합 대표자 지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비할 수 있다.조합장 지위에 도전하길 원하는 조합원들도 경선을 기대하기에 정확한 임기만료 시점에 민감하다(물론 조합은 대법원 판례가 명시적으로 허용하듯 선임이 아니라 연임의 건으로 차기 조합장을 결정할 수 있고 조합이 연임의 건으로 선택한다면 다른 조합원들의 조합장 입후보 기회 자체가 봉쇄되긴 한다).임기가 만료된 조합장이 당연히 조합장 권한을
조합이 시공자를 선정하고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준공까지 4~5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사이의 물가인상을 얼마나 반영할지는 큰 숙제다. 조합원들로서는 증액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계약한 금액대로 공사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겠지만, 한 번 더 생각하면 공사비를 묶어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조합이 물가인상을 전혀 반영해주지 않는다면 시공자가 물가인상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시공권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고 자재의 품질·저하로 원하는 수준의 고급 아파트를 짓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물가인상에 따라 증액
최근 대법원은 구 도시정비법의 적용을 받는 총회에 대리인이 출석한 경우 ‘100분의 20 이상 직접 출석’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조합설립인가처분이 무효라고 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구법에 따르더라도 ‘직접 출석’에는 대리인이 출석하여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하였다(대법원 2022.5.12. 선고 2021두56350 판결, 이하 ‘대상판결’).구법이 ‘직접’을 오로지 본인의 출석만으로 한정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단지 서면출석과 구별되는 참석 방법으로 직접출석을 정한 것이므로 조합원이 필요에 따라 대리인을 통한 참석을
정비사업 조합에서 집행부의 변경은 수시로 발생한다. 도시정비법 제43조제4항이 해임총회 소집요건을 완화하여 해임총회가 빈번해졌고, 정비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임원선임총회에 대한 조합원들의 참여율도 상당히 높아졌다.그렇다면 해임총회가 가결된 이후 선임총회를 통해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되었는데, 추후 해임총회에 무효사유가 있다고 다퉈지는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이에 대해 법원은 “새로운 총회결의에 의하여 후임 조합장이 선출되었을 경우에는 설사 당초의 조합장 해임결의가 무효라고 할지라도 이에 대한 확인을 구하는 것
현장에서 명도업무를 담당하다 보면 이주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조합과 변호사, 협력업체가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절차가 있다. 바로 명도단행가처분이다. 명도단행가처분은 결정적인 순간에 내보내는 마무리 투수 같은 존재다. 성공적으로 명도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 절차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단행가처분을 진행하는 이유는 사안의 급박성 때문이다. 명도소송은 소를 제기하여 법원의 판결을 받아 강제집행에 이르기까지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변수로 때에 따라서는 소송 기간만 1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상당하다. 반면에 단행가처분은
지난해 8월 도시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서면결의에 대한 본인확인의무가 신설됐다. 도시정비법 제45조제6항은 ‘조합은 서면의결권을 행사하는 자가 본인인지를 확인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같은 조 제9항에는 본인확인방법 등에 필요한 사항을 정관으로 정하도록 했다.이와 관련하여 두 가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합이 어떤 방식으로 본인확인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만약 조합이 본인확인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 그 서면결의는 무효인가 하는 것. 특히 본인확인방법에 관한 사항을 아직 정관에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문제된다.총회결의 무효를 주장하는 쪽에
소수조합원 발의에 의한 조합장 해임총회 열풍은 바야흐로 전국적 현상이 된 듯하다. 기존 집행부가 눈에 띄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도 해임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해임 사유에 관한 한 법원의 입장은 철저한 무관심에 가깝기 때문이다.어쨌거나 해임가결을 선포한 쪽의 행보는 곧장 조합사무실 접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권력의 상징이 청와대이듯 조합 권력의 상징은 조합사무실이기 때문이다. 해임총회 가결 이후 해임 효력을 다투는 소송이 한동안 이어지기 일쑤여서 조합사무실 접수는 가시적 효과 측면에서 해임의결에 버금가는 의미가 있다.
부산의 한 재개발현장. 조합은 이사회 의결로 ‘우리 조합은 조합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하드카피로만 정보공개를 하겠으며 복사비용은 장당 250원’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소식지를 통해 이를 조합원들에게 알려왔다.조합원 한 명이 이런저런 자료를 요청했는데 그 양이 무려 10,000장에 달해 복사비용이 약 260만원 예상됐고, 조합은 청구인에게 전화를 걸어 복사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은데 대부분 자료는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으니 꼭 필요한 자료만 복사해가는 게 서로 좋지 않겠냐고 물었다.청구인은 조합이 정보공개를 거부하려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