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아파트단지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설립은 주택법이 규율하고 있다. 이 경우 상가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동의요건이 문제될 수 있다.주택법은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요건을 ‘주택단지 전체 리모델링’과 ‘동별 리모델링’으로 나누어 정하고 있고(제11조제3항), 주택단지란 주택과 그 부대시설 및 복리시설을 건설하거나 대지를 조성하는 데 사용되는 일단(一團)의 토지를 가리킨다(제2조제12호).구별기준=가령 아파트 동이 10개, 상가 동이 1개인 아파트단지에서 상가를 제외
한 번의 총회에서 시공자 선정과 계약 체결을 동시에 의결할 수 있을까. 필자는 최근 지방 대도시 리모델링 조합의 시공자 선정총회를 다녀왔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시공자의 홍보설명회 때문에 이미 많은 조합원들이 총회장소에 밀집해 있었고, 조합원들은 시공자의 제안서와 총회 책자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조합원들이 보고 있던 사업제안서에는 설계개요, 세대별 면적표, 사업참여조건, 도급공사비, 공사기간, 이주기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조정여부, 공사·마감수준, 조합원 특별제공품목, 무이자·유이자 사업비 대여, 공사비 포함 항목 등이
조합이 총회 소집공고를 하면 이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라 함)는 총회가 아직 개최되지 않았음에도 도시정비법 제124조제4항에 근거한 정보공개 요청을 하기도 한다. 조합은 보통 총회일을 2주 이상 남기고 소집공고를 하는데, 비대위는 조합의 총회 준비상황을 지켜보다가 총회를 불과 3~4일 정도 남기고 정보공개 요청을 하게 된다. 만약, 총회가 어떤 사유로 연기되면 정보공개 요청일로부터 2-3주가 도과한 뒤 총회가 열리는 경우도 발생한다.비대위는 조합이 총회소집을 공고한 이후 서면결의서를 징구하는 과정에서 무언가 의심스
소규모주택정비법은 도시정비법에서 규정하고 있던 가로주택사업 등의 내용을 이관하면서 사업절차를 간소화하고 특례규정을 신설하는 등 소규모정비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로, 소규모주택정비법의 적용을 받는 사업에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재건축사업과 최근에 신설된 소규모재개발사업 등이 있다.소규모정비사업조합이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방법은 어떻게 될까. 주로 반드시 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지 여부와 입찰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여부가 문제된다.▲시공자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선정=먼저 시공자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경우에는 도시정
조합 실무에서 대의원 사임이나 자격 상실 등으로 법정 대의원수를 채우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 경우 대의원회에서 보궐선거를 할 수 있을까. 법정 대의원수 미달 상태에서 이루어진 대의원회 결의를 무효로 보는 판례와 대의원의 보궐선임은 대의원회에서 하도록 정하고 있는 정관, 이 둘을 어떻게 해석하여야 하는지가 문제인 것이다.우선, 대의원회가 법정 원수를 결한 상태에서 보궐선임을 하면 무효라는 주장을 살펴보자. 대의원회 최소 인원수에 관한 도시정비법 규정은 공익적 요청에 의한 강행규정이므로 법정 원수를 결한 상태에서 이
정비사업 관련 수많은 사건을 처리하다 보면 ‘이제 새로운 사안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하지만 정비업계가 어떤 곳인가. 수많은 토지등소유자들이 직접 참여해 그 어떤 유형의 개발사업보다 다이내믹하고 변동성이 크다.그만큼 법률적 이슈의 스펙트럼도 넓고 다양하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자들의 순간적 오만함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새로운 이슈는 항상 쏟아져 나온다.최근에 접한 ‘정비구역 입안대상지역’의 해석을 둘러싼 소송도 새로운 이슈 중 하나다. 재건축 조합이 정비구역의 면적을 확장해 달라는 취지의 정비구역 입안제안을 하였지
조합은 이사회나 대의원회를 개최한 경우 의사록을 작성할 의무가 있고, 이를 위반하여 의사록을 작성하지 않은 조합임원은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 이사회나 대의원회 속기록은 언제나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업체선정이나 용역계약, 임·대의원의 선임·해임·징계, 조합원 자격에 관한 사항을 다루는 중요한 회의에 한하여 작성하면 된다.비공식 비밀회의라면 모를까, 회의 후 기록을 남기는 것은 몸에 밴 상식에 가까워서 작성한 의사록을 깜빡 잊고 공개하지 않는 경우는 봤어도 의사록을 아예 작성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이 때 의사록은 얼
민법상 도급(또는 위임)의 성질을 갖는 조합과 협력업체 간 계약의 경우, 민법상 자유로운 해지 조항의 적용을 배제하기로 약정한 사정이 없는 이상 도급인(또는 위임인)의 자유로운 계약 해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약정상 해지사유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라 하더라도 조합은 필요에 따라 협력업체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려 할 때가 있다.그런데 계약 해지 시점에 용역계약에 따른 업무가 아직 본격적으로 수행되기 전인데도 이미 조합이 계약금을 지급하였다면, 조합이 계약을 해지함과 동시에 이미 지급한 계약금을 반환받을 수 있을까. 이 경우 조합 입
세입자가 명도소송 도중 토지등소유자로부터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였으므로 조합이 이를 대신 지급하여야 한다는 항변을 하는 경우가 있다.이러한 세입자의 지급청구가 있는 경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70조제2항에 따라 조합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지급할 의무를 부담한다. 이때 세입자의 부동산 인도의무와 조합의 보증금지급의무 간의 관계가 문제가 된다.최근 대법원은 토지보상법에 따른 주거이전비 지급의무는 세입자의 인도의무보다 선이행하여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는데, 해당 취지를 조합의 보증금지급의무에도 적용하여 보증금 역시 부동산 인도에 앞서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서울 등 대도시의 건물도 점점 더 밀집되어 높아졌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일조권이라는 권리개념이 대두되어 이에 대한 분쟁도 빈번해졌다.건물이 신축되면서 인접 건물의 일조량이 감소할 경우 위법성 판단의 근거는 소위 상린관계를 정한 민법에서 찾을 수 있다. 상린관계란 인접한 부동산 상호 간 이용을 조절하기 위하여 인정되는 권리관계를 말하고, 민법 제217조는 “토지소유자는 매연, 열기체, 액체, 음향, 진동 기타 이에 유사한 것으로 이웃 토지의 사용을 방해하거나 이웃 거주자의 생활에 고통을 주지 아니하도록 적당한
구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시공자 및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를 선정하는 경우에만 경쟁입찰의 방법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었으나 2017.8.9. 법률 14857호로 개정된 도시정비법은 특수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조합의 모든 협력업체의 계약을 일반경쟁에 부치도록 정하였다.이 지점에서는 도시정비법 규정이 분명해서 다른 해석론이 개입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일선 조합에서는 변경계약 체결 시에도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이는 입찰절차를 거치지 아니하고 계약을 체결한 조합 임원 등의 형사처벌 여부와도 직결되는 문제
일반적으로 재개발정비사업 구역 내에 있는 국유재산은 조합과 국유재산 관리청 간의 협의매각 절차를 통해 조합이 소유권을 취득하게 된다. 관할청이 조합에 국유지 협의매각 절차 이행 의무를 부과하고, 조합이 국유재산 관리청인 자산관리공사와 위와 같이 매각 절차를 거쳐 소유권을 가져오는 것이다.그런데, 드물긴 하지만 자산관리공사에서 국유지 협의 매각절차에 불응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조합의 정비사업을 방해하고자 그러는 것이 아니다. 관리청 입장에서도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일반재산(지목 대지)인 국유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