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업계에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02조제1항제1호에서 말하는 ‘정비사업의 동의에 관한 업무’에 총회 서면결의서 징구 업무가 포함되는지가 문제되어 왔다.작년 연말 대법원은 위 조항이 정한 ‘정비사업의 동의에 관한 업무’는 정비사업 초기에 이루어지는 조합설립인가와 관련된 동의 업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포함하여 조합원의 권리·의무 또는 법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관한 동의나 총회 의결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의미한다고 판시하여 오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한편으로, 수원지방법원 항소심 재판부는 조합이 정비
일찍이 대법원은 정비구역 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조합원이 각종 행정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이를 이유로 조합원으로서 부담하는 이주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해당 조합원은 사업지연에 따른 손해를 조합에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그런데 행정소송을 제기하여 이주의무를 회피하려는 것 외에, 조합이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부동산 인도를 명하는 가집행선고부 판결이 선고되었음에도 피고가 이에 불복하는 취지로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신청이 인용됨으로써 부동산 인도 강제집행 시도가 무산되었다면, 이러한 방식의 이주지연 행위에 대해서도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있는 경우 도시정비법 제81조제1항 본문에 따라 구역 내 소유자·임차권자 등 권리자는 조합에 대한 부동산 인도의무를 부담한다.단, 동항 단서 규정은 ‘토지보상법에 따른 손실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 권리자가 인도를 거부할 수 있다고 항변사유를 정하고 있어, 실무상 손실보상이 완료되었는지 여부를 두고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재건축 사업’의 현금청산자가 매도청구소송 절차에 따른 매매대금을 아직 지급받지 못하였음을 이유로 하여 부동산의 인도를 거부하는 사안을 가정해보자. 이때 앞서 살핀 항변사유 규정의 ‘손실보
지난 기고에서는 상가를 제외한 아파트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동의요건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번 기고에서는 그와 비교하여 상가를 제외한 아파트 전체 리모델링의 ‘허가’를 위한 동의요건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주택법은 리모델링을 ‘주택단지 전체 리모델링’과 ‘동별 리모델링’으로 나누어 정하고 있고, 다른 주택법 규정에 비추어 주택단지 중 상가를 제외한 아파트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것이 주택단지 전체 리모델링의 일반적인 경우이므로, 주택단지 중 일부 상가가 리모델링의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나머지 전체 아파트 동이 리
조합의 협력업체 선정과정에서 제기되는 실무상 문제 중 하나가 ‘이사회가 입찰업체의 선별 권한이 있느냐’는 것이다.즉 이사회가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에 대해 적격심사를 하여 소수의 업체들만 대의원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하는 것이 가능하냐의 문제이다.정비사업계약업무 처리기준에서는 총회 전속적 의결 사항인 협력업체들의 경우는 총회에 상정할 입찰업체 수를 별도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에서 이를 위반해서까지 입찰업체를 선별할 권한이 없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시공자 선정의 경우는 동 기준 제33조에 따라 사업시행자등은 제출된 입찰서를 모두
가족 간에 집을 서로 바꿔 살고 있는 경우 이를 무상거주로 보아 주거이전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될까.공익사업을 위한 토지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하 토지보상법) 시행규칙 제54조제2항의 개정(2020.12.11. 국토교통부령 제788호로 개정)으로 재개발사업에서 주거이전비를 지급받는 주거용 건축물의 세입자의 범위에 무상거주자가 포함되었다.위 개정 시행규칙의 부칙에는 제54조제2항의 적용시점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으나, 부산고등법원은 주거이전비 지급 여부가 사업시행계획 인가 고시일에 이미 확정되는 점을 고려하여 위 개정 시행
재건축·재개발조합의 선거관리규정은 선거과정에서 ‘후보등록요건이나 기재사실 등의 허위가 발견된 경우’에 후보등록을 취소할 수 있고, 만약 당선된 후라도 당선 후 수개월(대부분 1개월 내지 3개월) 이내에 그러한 사실이 밝혀지면 그 후보자의 당선을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 규정의 의미에 관하여 법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합임원의 당선을 취소할 수 있는 기간을 제한하려는 취지라고 보면서도 해당 기간이 지난 후에 조합원이 조합임원 당선의 위법성 등에 대해 전혀 다툴 수 없다는 취지로까지 해석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어, 사유가 있
조합 정관에 ‘임원이 직무유기 및 태만 또는 관계법령 및 이 정관에 위반하여 조합에 부당한 손해를 초래한 때’ 해임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 이 규정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 2009년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3조제4항과 관련한 법원의 해석 때문이다.개정 전 도시정비법은 “조합임원의 해임은 조합원 10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소집된 총회에서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조합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할 수 있다. 다만, 정관에서 해임에 관하여 별도로 정한 경우에는 정관이 정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124조는 ‘관련 자료의 공개’라는 제목을 달고 ‘제1항’에서 정관, 용역업체의 선정계약서, 총회 등의 의사록, 사업시행계획서, 관리처분계획서, 공문서 등을 인터넷과 그 밖의 방법을 병행하여 공개하도록 정한다.규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공개의무를 위반하거나 거짓 내용을 공개하였을 때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을 처벌하는 규정도 별도로 두었다.같은 조 제4항에서는 조합원 등의 열람·복사 요청권을 규정한 후 그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허위 내용이 포함된 자료를 열람·복사해준 조합 임원을 처벌토록 하고 있다.도시정비법의
변호사 업무를 하다 보면 양쪽 주장 모두가 나름의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어 승패와 무관하게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은 사건이 있는데, ‘남편이 2주택을 가지고 있다가 조합설립인가 이후 이혼하여 재산분할로 그 중 1주택을 부인에게 넘긴 경우, 부인이 단독 조합원 자격 및 단독 분양권을 가질 수 있는지’ 가 문제된 사건도 그 중 하나다.‘부인은 이혼한 남편과 공동으로만 조합원 자격을 가질 수 있고 분양권 역시 공동으로만 가능하다’는 견해는 법 해석의 가장 으뜸이 되는 문언 해석의 원칙을 근거로 한다. 도시정비법 제39조제1항제3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조합원으로부터 정비사업 관련 자료에 대한 열람・복사요청을 받은 조합임원으로 하여금 반드시 이에 응하도록 하여 조합임원의 정보공개의무를 규정하는 동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조합원이 준수하여야 할 절차적 요건에 관해서도 규율하고 있는데, 도시정비법 제124조제6항 및 동법 시행규칙 제22조가 바로 그것이다.이에 따르면 조합원은 정비사업 시행 관련 자료를 열람・복사 요청할 경우 반드시 사용목적을 기재한 서면으로 하여야 하며, 해당 서면에 기재한 사용목적 외의 용도로 자료를 이용・활용하여서는 아니 된다.다만 자료
재개발 구역 내 청산자가 소유한 토지 위에 비닐하우스 등 지장물이 존재하고 있어 조합이 수용재결을 거쳐 명도소송으로 토지의 인도와 지장물의 철거를 구한 사안을 생각해보자. 수용재결과 공탁에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일응 전부 인용되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법원이 토지의 인도는 인용하되 지장물 철거 청구는 각하하는 판결을 내린 사례가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에는 아래 대법원 판결이 있다.대법원 2016다213916 판결은 “행정대집행의 방법으로 건물의 철거 등 대체적 작위의무의 이행을 실현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