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에서 수의계약으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된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시공자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한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재건축·재개발 광풍이 불면서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건설사들이 시공자로 선정되기 위해 달려들었다. 부동산 경기까지 호황을 이루면서 재건축·재개발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국제금융위기에 미분양 대란이 겹치면서 재건축·재개발도 침체가 깊어졌다. 건설사들도 더 이상 무턱대고 수주를 위한
올 여름 최대 화두는 전기요금이었다.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누진제 체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전기요금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판매 독점적 구조에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최근 주택시장에도 독점적 구조에 따른 경쟁 체제 도입을 요구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분양보증 분야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을 독점하면서 분양지연, 보증료 증가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재건축·재개발구역들은
재개발사업에 대한 취득세 면제 규정이 올해 말로 종료될 예정이다. 지방세특례제한법에 관련 규정이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사업 추진이 어려운 재개발이 세금 증가로 인한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도 활기를 보였다.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였다.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정부도 11·3 대책을 발표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일부 국한된 지역에 한정된 이야기일 뿐 재건축·재개발 전체로 확대하기
서울시가 밀린 숙제를 마쳤다. 그동안 시가 미뤄왔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관련 위임 사항들을 한꺼번에 고시했다.이번에 고시된 기준은 조합설립 지원을 위한 업무기준,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기준, 정비사업 추진주체 사용비용 보조 업무처리기준 등이다.이번 기준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재건축·재개발 패스트 트랙’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11·3 대책과 비교하면서 정부는 정비사업 규제를, 시는 정비사업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물론 이번 11·3 대책이 강남권·수도권 재건축을 대상으로 규제책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완
정부가 11·3 대책을 발표하면서 분양시장 열기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집값 급등의 진원지로 판단하고 있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규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른 정부의 정책 변화는 경제적 관점에서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부동산의 특성상 국민들의 재산권 제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최근 업계에서는 11·3 대책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HUG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분양보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분양보증 업무를
종로구의 한 도시환경정비구역은 지난 2009년 정비구역을 지정 받은 후 1년만인 2010년 전체 토지등소유자 75.63%의 동의로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다. 이어 시공자를 선정하고, 2012년 아파트 456가구 등을 건설하는 내용의 사업시행인가를 받게 된다.문제는 사업시행인가 변경을 신청하면서 발생한다. 분양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형평형을 줄이고 소형평형으로 늘리는 내용의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신청하지만, 종로구청에서 돌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인가를 보류했다.조합은 2014년 감사원에 ‘사업시행변경인가 관련 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의 변화를 불러왔다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에 들어갔다. ‘김영란법’으로 더 잘 알려진 부정청탁금지법의 시행으로 사회 곳곳에서 변화와 함께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사회적 비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정청탁금지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과 사회적 관습 또는 미풍양속까지 규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 업계에서도 부정청탁금지법 적용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현행법상 조합 임원
경주발 지진으로 주택의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주를 비롯해 울산, 부산, 광주 등 전국에 걸쳐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현재 주택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실제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달 발생한 경주 지진은 5.8로 1978년 기상청의 계기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 전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이다.특히 경주 지진 이후에도 부산, 울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문제는
“사람은 결코 철거대상이 아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강제철거 예방대책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맞는 말이다. 사람을 철거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박원순 식 철거의 정의와 목표를 도드라져 보이게 하기 위한 언어유희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박 시장이 던진 한 마디를 반대로 해석하면 ‘철거=용역깡패=폭력=불법’이라는 낙인을 찍은 것이기도 하다.시는 이번 발표에서 불가피하게 인도집행을 추진할 경우 조합의 고용인력에 대한 불법 행위를 단속하고,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집행과정에서 집행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 수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대회의실 안은 물론 복도에도 시민들로 넘쳐났다.사전에 준비한 토론회 자료집은 시작 전에 이미 동이 났다. 당초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350명이 참석할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모이면서 자리를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 시의회 도계위 소속 의원들도 “장소가 협소해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를 했다.지난 23일 서울시의회 도계위가 개최한 ‘서울시 공동주택 높이(층수) 규제 기준 재검토를 위한 공청회’의 풍경이다.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가장 넓다는
“최근 주택재건축사업 등 정비사업이 사업성 저하 및 주민 갈등 등으로 지연·중단됨에 따라 공공의 역할 확대, 신탁업자 및 기업형임대주택업자의 정비사업 참여 허용을 통해 정비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고…”지난해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토교통위원장 대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일부개정안의 제안 이유 중 일부이다. 당초 법안을 대표 발의했던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도 “신탁업자의 참여는 시공자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주를 꺼려하는 소규모 사업장이나 조합 내부 마찰로 중단된 사업장의 정상화를 이루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달 25일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놨다. 분양보증 심사 강화 등을 통해 분양시장이 활발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LH 공공택지 공급을 지난해보다 58% 가량 줄이겠다는 것이다.택지공급을 감축해 분양 물량을 줄이겠다는 목적이지만 중견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당장 사업규모 축소로 인한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비상이 걸린 셈이다.여기에 악재가 하나 늘었다. 정부가 공공주택용지 입찰에 제한을 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공택지 입찰경쟁이 과열된 속사정을 살펴보면 대개 중견 건설사의 편법 입찰이 있었다. 중견 건설사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최근 서울시가 이른바 ‘옥바라지 골목’으로 알려진 무악2구역의 재개발에 대해 원만한 합의로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무악2구역은 일부 조합원의 이주 반대로 법원의 명령을 통해 강제집행이 진행되던 중 박원순 시장이 현장에서 중단시킨 구역이다.이번 협의는 조합과 대책위, 업계 전문가들과 15회 이상의 숙의를 거쳐 최종 합의안이 마련됐다고 시는 밝혔다. 조합의 경제적 손실은 행정적 지원으로 최대한 보전한다는 원칙을 정했다.이 구역에는 ‘역사·생활문화유산 남기기’가 대안으로 제시됐는데, 구역 내 잔존건물의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보관 중인
최근 민홍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주요골자는 국토교통부가 1월 발표한 업무보고에서 나왔던 내용으로 사실상 정부안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특히 이번 개정법안은 그동안 일선 현장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대거 포함됐다.재건축사업에 적용되는 매도청구의 경우 집합건물법을 준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보니 재건축 실무에서는 각종 소송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 사실이다.또 지자체의 과도한 기부채납 요구로 정비사업이 지연되거나, 아예 처음부터 시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서울
최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배치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사이에서도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사드의 효용성과 국제적인 관계 등에 대해 이견이 갈리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국가의 안보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에 대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박원순 시장도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사드 배치와 관련된 소통 없이 일방적인 배치를 결정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시장은 한 매체에서 “안보와 관련된 국가의 기밀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사드를
최근 서울시가 또다시 일선 조합에 대한 먼지털기식 실태점검에 나섰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시는 지난 4일 ‘서울시, 11개 조합 실태점검… 수사의뢰 등 엄정조치’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실태점검 결과에 따라 강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실태점검을 요청한 11개 조합의 실태점검 결과 총 130건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 조합당 약 12개의 부적정 사례를 적발한 셈이다.시의 부적정 사례 중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위반한 중대한 위법 행위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법을 제대
올해 초 리모델링 업계가 들썩였다. 정부의 수직증축 이어 벽체 일부 철거 허용 방침이 정해지면서 공동주택 리모델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성남 분당,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는 물론 서울 강남, 서초, 양천, 노원 등 15층 내외의 중층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그동안 재건축의 대체재로 여겨졌던 공동주택 리모델링사업이 주택정비사업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왔다.하지만 정부의 늑장 기준 마련은 리모델링 시장을 또 다시 침체로 몰아넣고 있다. 정부는 올 초 리모델링 활성
재개발·재건축 출구전략의 최대 난제는 매몰비용이라는 것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의 약속을 믿고, 뉴타운·정비사업을 추진한 구역들은 부동산 침체라는 역풍에 맞아 사업이 취소되는 사태를 겪었다. 부동산 호황기에 도입된 뉴타운사업은 맥없이 사라져야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남겨진 것은 그동안 사용한 사업비, 즉 매몰비용 뿐이다.매몰비용은 출구전략이 시행되기 전부터 우려됐던 문제다. 사업비용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진행되면, 당연히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정부와
시공자는 공사는 물론 자금, 사업 컨설팅 등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떤 시공자를 어떤 조건으로 선정하는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부동산 침체로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한 구역들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것과 동시에 사업비용을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이다.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에서 시공자 선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문제는 국토부장관이 고시한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기준 상 홍보공영제가 주민들의 알권리를 제
“민선 6기 남은 임기 동안 국가와 시장 주도의 고도 압축성장으로 드리워진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과 싸우겠다.”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6기 2년을 맞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도 많이 듣는 단어가 있다. 불균형. 주로 강북의 재개발·재건축구역 내 주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다. 강남과 강북의 주거환경 불균형이 바로 그것이다.‘강남북 불균형’은 박 시장의 도시계획이 수립되면서 더 많이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가 한양도성 내 층수제한이다. 이미 사업이 상당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