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다산동주민센터, 신당9구역 지킴이로 나서

희망의 집수리로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2025-11-20     최지수 기자
서울 중구 다산동주민센터가 신당9구역 지킴이를 꾸리는 등 지원에 나섰다. [사진=중구 제공]

서울 중구 신당9구역이 남산 고도제한 완화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다산동주민센터가 장기간 지연된 재개발로 주거환경이 노후한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챙기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다산동은 지난 9월부터 재개발조합, 통장, 모아센터, 주민대표 등과 함께 ‘신당9구역 지킴이’를 꾸려 주민 불편과 안전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겨울철 대비 골목길 염화칼슘 비치 확대, 하수구 방역 강화,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등 생활 밀착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에도 나서 지난 10월부터 ‘희망의 집수리’ 사업과 연계해 주거 취약 주민 9세대를 대상으로 도배, 장판, 싱크대 교체 등 맞춤형 집수리를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에서도 따뜻한 손길을 보태고 있다. 지난 15일 동국대 봉사단 50여 명이 저소득층 34세대에 12㎏씩 쌀을 전달했으며 지역 식당과 상점들도 도시락과 상품권을 기부했다.

신당9구역은 대표적 노후 주거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 2018년 조합설립 이후 재개발 논의가 이어졌지만 남산 고도제한으로 사업성이 낮아 시공사 선정이 네 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남산 숲세권’이라는 장점이 개발 단계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됐던 셈이다.

하지만 구와 주민들이 지난해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이끌어 내면서 기존 7층에서 최대 15층까지 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졌다. 조합은 사업성이 개선된 정비계획 변경안을 지난 8월 구에 제출하며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앞으로 아파트 517세대를 지을 예정이다.

다만 재개발이 속도를 내더라도 실제 주민 이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구는 재개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이주 전까지 노후 환경에서 생활할 주민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로 신당9구역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며 “재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오랜 기간 소요되는 만큼 취약계층을 더욱 세심하게 돕고 주민들의 안전하고 따뜻한 일상을 위해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최지수 기자 choi@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