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역 역세권, 구청이 직접 사업시행자로 나선다

지방자치단체 시행은 전국 최초 지난달 14일 주민대표회의 승인 공공주도형 정비사업 새 모델

2025-09-03     박노창 기자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조감도=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가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에 직접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사업시행자로 나서는 재개발사업은 전국 최초 사례다.

구는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에 대해 서대문구청장을 사업시행자로 3일 지정·고시했다. 지난달 14일 주민대표회의 구성도 승인됐는데, 구는 공공주도형 정비사업의 새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제역 역세권은 2017년 재정비촉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사업이 무산됐다. 오랜 기간 주민 갈등도 계속됐다. 그러던 중 2023년 11월 서울시 역세권활성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지난 7월 3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홍제동 298-9번지 일대 홍제역 역세권은 면적이 4만2,515㎡다. 앞으로 최고 49층 주상복합단지 1,121세대(임대 141세대 포함) 및 상업·문화·복지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기준 △39㎡ 72세대(임대 43세대 포함) △49㎡ 174세대(임대 43세대 포함) △59㎡ 129세대(임대 55세대 포함) △84㎡ 524세대 △110㎡ 222세대 등이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 [위치도=서대문구 제공]

특히 대상지 지정에서 시행자 확정까지 약 1년 9개월이 걸려 일반적인 정비사업 절차에 비해 5년 이상 단축됐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번 지정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6조에 따라 토지소유자 2분의 1 이상, 소유자 수 3분의 2 이상의 동의 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이번 사업시행자 지정으로 신속한 사업 추진과 합리적 이해관계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주민대표회의와 함께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해 서울 서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일대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주변에 인왕초, 홍제초, 홍은중, 인왕중 등이 있다. 백련산과 고은산, 백련산근린공원, 실락어린이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