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시작한 하계5단지, 폐기물 등으로 슬럼화 우려

서준오 의원 “SH공사의 적극적 역할 필요” 주문

2025-06-19     박노창 기자
폐기물과 쓰레기가 쌓여 있는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 내 모습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국내 최초로 영구임대단지 재건축을 시작하는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 최근 이주를 시작하면서 각종 폐기물이나 해충 등으로 슬럼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의회 서준오 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4)은 지난 16일 주택공간위원회 회의에서 하계5단지 이주와 관련한 문제점과 공공임대 관리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하계5단지는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다. 오는 2029년까지 640세대의 공공임대아파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당초 이주단지 조성을 통한 순차적 이주로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서울시의 일방적인 계획 변경으로 동시 이주가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안 가중과 미이주 세대 발생 등 강제이주 조치로 인해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서 의원의 설명이다.

이날 서 의원은 이주가 완료되는 10~11월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주민들을 위해 SH공사에서 즉각적으로 정비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 의원은 “30년 가까이 살아온 곳에서 거의 강제 이주 당하는 것이라 이주민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SH공사에서 이주민들에 대한 만족도 조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들의 심리안정을 위한 후속조치를 해야 하고 이주단지 내의 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공공임대와 장기전세가 혼합된 최초의 대규모 소셜믹스 단지로 조성되는 하계5단지에 대한 SH공사의 섬세한 정책 대비가 없으면 주민들 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 사회의 주거모습이 소셜믹스라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가 있어야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노창 기자 park@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