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상가·인왕시장 일대, 49층 대규모 주상복합 건설 추진
역세권 활성화사업 계획안 수정가결 용적률 700%·아파트 1,121세대 건립 오피스텔·상업·복지·문화시설 등 포함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가 최고 49층 높이의 대규모 주상복합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시는 지난 23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에 대한 역세권 활성화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일대는 오랜 기간 재정비를 추진해왔지만, 지역 문제 해소의 어려움 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본격적인 정비가 추진될 전망이다.
유진상가는 1970년대 ‘서울 요새화 정책’의 일환으로 복개된 하천 위에 세워진 상징적인 건물이다. 한때 서북권의 중심 상권이자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지만, 1990년대 중반 내부순환로 건설로 일부가 철거된 이후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노후화로 인해 주거안전 문제와 중심상권 기능 미약, 홍제천 복원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재정비촉진사업과 도시재생활성화사업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진행했다. 하지만 주거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 홍제천 복원 등의 복합적인 난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으로 그동안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는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 700% 이하, 지하6~지상49층 높이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면적이 28만㎡ 규모의 공동주택 1,121세대와 오피스텔 92실, 판매·업무·근린생활시설은 물론 복지·문화시설까지 포함한 대규모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로 복개구조물로 덮여있는 홍제천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노인과 청년, 영유아 등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복지·문화시설인 ‘인생케어센터’도 설치한다.
홍제천 복원을 통한 수변감성도시로의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복개 구조물로 단절됐던 홍제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되고, 하천변을 따라 공원과 녹지 등 공개지역이 조성되면서 인근 상가와 연계된 수변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키즈카페와 시니어카페, 공공산후조리원, 창업지원센터, 도서관 등도 함께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 사업을 통해 홍제천 수변공간과 연계된 중심상권이 조성될 것”이라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지·문화시설이 들어서 서북권을 대표하는 수변감성복합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