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곳서 2조원 돌파 삼성… GS, 현대, 포스코 등 맹추격

삼성, 한남4구역과 대림가락 수주 GS도 중화5 등 연초 3곳서 실적 현대, 개포6·7 시공권에 높은 관심 포스코도 은행주공 품고 쾌속 질주

2025-02-26     이혁기 기자
[그래픽=홍영주 기자]

올 1분기 정비사업 부문에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행보가 매섭다. 아직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조 클럽에 가입에 성공했다. GS건설도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사들의 맹추격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실적은 단 2곳 수주로 누적액이 이미 2조원을 넘겼다. 연초부터 공사비가 1조5,000억원을 뛰어 넘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왕좌 탈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삼성물산 직원들 [사진=이호준 기자]

실제로 지난 1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쟁사를 제치고 최고 20층 높이의 아파트 2,360세대 등을 짓는 한남4구역의 시공자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약 1조5,695억원 규모다.

서울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이와 함께 지난 22일에는 공사비 약 4,544억원 규모의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의 재건축 시공권도 따냈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9개동 867세대 등을 짓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누적 실적은 약 2조239억원 규모다.

GS건설도 1분기 2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올초 서울 중랑구 중화5구역과 부산 수영구 수영1구역 재개발사업장 2곳을 동시 수주했다. 공사비는 각각 6,498억원 및 6,375억원 규모다.

[중화5구역 조감도=GS건설 제공]

중화5구역의 경우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1,610세대, 수영1구역은 최고 42층 높이 1,533세대 등을 짓는다. 여기에 최고 37층 높이의 아파트 877세대 등을 짓는 성북구 신길음구역 재개발도 추가 수주했다. 공사비는 약 3,813억원 규모다.

후속 수주 사업장으로는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장이 유력하다. 예정 공사비는 약 6,274억원 규모로 최고 27층 높이의 아파트 1,571세대 등을 짓는다. 현재 시공자 선정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있으며, 내달 8일 개최가 예정된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공사비는 약 6,274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1분기에만 약 2조2,960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는 셈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건설업계 맏형으로 평가 받는 현대건설도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최고 35층 2,698세대 등을 짓는데, 공사비만 무려 1조5,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지난 1월 21일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효성중공업, BS한양, 진흥기업,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이 입찰공고 전부터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높은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개포주공6·7단지를 시작으로 면목7구역 재개발,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 등으로 수주영역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부산 금정구 상록아파트 [사진=네이버 거리뷰]

포스코이앤씨도 상반기부터 실적 상위권을 선점하기 위한 수주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리모델링 부문에서 광진구 상록아파트 수주를 시작으로 공사비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권까지 확보하면서 쾌속 질주하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에서도 적극적인 수주행보를 보이면서 연말 순위 산정 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동작구 사당동 이수극동, 우성2·3단지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유력 시공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사비만 약 2조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는 곳들의 경우 수주 여부에 따라 순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장들은 송파구 잠실우성 재건축, 용산구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등이 꼽힌다. 현재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으로,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지구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지구 전체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연말 시공자 선정 절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성수지구와 압구정지구 일대 재개발·재건축사업장도 대형사들의 수주물망에 올랐다. 성수지구의 경우 4곳, 압구정지구는 6곳으로 나뉘어 각각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일 사업장 공사비 규모가 1조원을 뛰어 넘는다는 분석이다. 이중 압구정2구역은 올 상반기 중 정비계획이 결정·고시될 전망이다. 후속 절차는 시공자 선정으로, 상당수 대형사들은 이미 수주 전탐팀을 구성한 상태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