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장기전세주택 운영 성과 분석 발표

반값 수준으로 호당 연 1,200만원 지난 10년간 3.6조 원 사회적 기여

2024-10-30     이호준 기자
시세대비 반값 전세가격 [자료=SH공사 제공]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헌동)가 장기전세주택의 운영 성과를 분석하고 지난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장기전세주택은 지난 2007년 6월 최초로 공급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공공임대주택이다. 최장 20년간 거주가 가능한 전세 아파트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 10월 현재 SH공사와 서울시 소유분을 모두 합쳐 3만4,932세대를 공급했으며 2007년부터 2011년 착공한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SH공사에 따르면 수요자 입장에서 장기전세주택의 가장 큰 효과는 시민이 선호하는 아파트에 20년 전세로 장기 거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공공임대주택의 전용면적이 39~49㎡인 것에 비해 장기전세는 59~84㎡가 대부분으로 평균 면적이 72.1㎡에 이른다. 평균 거주 기간 역시 9.6년으로 상당히 긴 편이다.

재계약시 법적 한도 이내에서 보증금 인상이 제한된다. 또 주변 시세의 80% 초과 시 보증금을 반환하며 퇴거 시에도 즉시 보증금을 반환해 전세사기 걱정이 전혀 없다.

아울러 장기전세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시중 전세 대비 반값 이하에 거주한다는 것이다. 이를 계산하면 연간 3,680억원의 사회적 기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SH공사의 설명이다.

단지별 장기전세주택 보증금 추이 및 주변시세 현황 [자료=SH공사 제공]

전체 단지 기준으로는 평균 보증금 2.8억원으로 시세 6억원의 절반 수준이며 최초 공급 시 입주한 강서 발산2단지는 전세 시세 대비 23%, 강남 세곡2-3단지는 시세 대비 42% 수준으로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 관계자는 “저렴한 보증금으로 실질적인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있다”며 “가구당 연간 1,200만원의 주거비를 절감해 연간 3,680억원, 10년 환산시 3.6조원을 사회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공급자인 SH공사 입장에서 볼 때 2007년 최초 공급 이후 장기전세주택의 자산 가치는 취득원가 8.9조 원에서, 2023년 12월 기준 공시가격 18.7조 원, 추정 시세 27.1조 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최근 호당 4억~6억원 들여 구입한 매입임대 보다 훨씬 더 저렴한 3억원의 건설 원가로 취득한 장기전세주택을 장기간 보유해 자산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장기전세주택은 저렴하고 안정된 주거 제공으로 주변의 시장 임대료를 낮추고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서울 외곽의 신규 개발 지역에서는 SH공사가 건설형으로 공급하고, 도심지에는 서울시가 재건축사업 매입형으로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해 모범 사례를 보였다는 평가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장기전세주택은 시민이 선호하는 아파트에 저렴한 전세 보증금으로 장기 거주가 가능한 검증된 정책”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3기 신도시를 이런 방식으로 개발하거나 SH공사가 직접 참여할 수 있게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lee@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