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공사 중단 위기' 청담삼익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 검토

롯데건설, 공사비 4,500억원 미지급에 현장서 '공사 중단 예고' 현수막 내걸어 구,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 검토용 공사비 등 관련 자료 조합·롯데에 요청

2024-06-19     심민규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 [투시도=정비사업 정보몽땅]

강남구가 공사 중단이 예고된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청담르엘)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공정률 50%를 진행하는 동안 공사비 약 4,500억원을 지급 받지 못해 공사 중단을 예고한데 따른 조치다.

강남구는 지난 18일 롯데건설과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조합 등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 파견 관련 자료 제출 요청’이란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공사비 등 분쟁이 있어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검토를 위해 관련 자료를 오는 20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요청 자료로는 △2023년 5월 관리처분계획 총회 의사록 총회책자 등 총회 관련 자료 △조합원 분양분의 마감재 변경(222억원)에 대한 근거자료 △분양 지연에 대한 금융이자 비용에 대한 근거자료 △공사중지예고에 대한 시공자의 조합 의견 △그 밖에 공사비 증액 관련 검토 자료 등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17일 청담르엘 공사 현장에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 2021년 12월 착공 이후 직접공사비 2,475억원과 대여금 1,080억원, 사업비 1,300억원 등 4,855억원을 투입했지만, 조합이 도급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부득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현재 청담르엘은 약 50%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불과 300억원 가량의 공사비만 지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선분양을 진행해 공정률에 따라 분양불로 지급키로 계약했지만, 조합이 일반분양을 미루면서 공사비 지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미지급 등과 관련해 조합에 세 차례 공문을 보냈음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이미 공정률이 5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비를 거의 받지 못해 부담이 커진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공사 중단을 예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민규 기자 smk@ar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