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657 일대 재개발 신통기획 확정… 1,480가구 대단지 조성

목골산 지형순응형 숲세권 단지 계획 2014년 해제 후 신통기획으로 재추진

2023-06-16     이혁기 기자
 신림동 657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사진=서울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675 일대가 지난 2014년 정비구역이 해제된 이후 약 9년 만에 신통기획을 통해 재개발을 다시 추진한다.

시는 지난 15일 신림동 657 일대의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구역은 장기간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던 지역이었지만, 신통기획을 통해 목골산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주거지로 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림동 675 일대는 난곡로를 따라 관악구 끝자락에 위치한 목골산 경사지를 따라 형성된 주거지역이다. 양호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주택 노후화와 열악한 주차여건 등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이다. 당초 지난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저층 높이계획으로 인해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정비구역이 해제되어 소규모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로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신림동 657 일대 재개발 위치도 [사진=서울시]

시는 우수한 자연환경을 살려 숲세권 단지로의 개발계획을 구상하고, 주민과 자치구, 전문가 등과 함께 신통기획안을 마련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신림동 675 일대를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도심 속 녹색마을’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대상지 내 1종일반주거지역과 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은 용도지역을 상향해 효율적은 건축계획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자연경관과 주변의 저층 주거지 등이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한 높이계획 지침도 마련했다.

 신림동 657 일대 재개발 스카이라인 계획 예시도 [사진=서울시]

산자락과 학교, 저층주거지 주변으로 중저층의 주동을 배치하고, 단지 중앙부는 고층 탑상형을 배치해 주변과 어울리는 스카이라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구역 진입로에서 산세를 조망할 수 있도록 목골산 방향으로 열린 건축배치와 통경축을 계획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당초 신속기획에서는 최고 25층 내외의 높이계획을 제시했지만, 지난 2월 발표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창의적인 디자인 설계 시 층수제한이 없는 유연한 높이계획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림동 657 일대 재개발 스카이라인 계획 예시도 [사진=서울시]

더불어 기존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지형순응형 단지로 계획했다. 구역 내 높이차가 최고 40m 이상인 계곡 형태의 경사지인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형태의 단지 바닥판을 구성했다. 단차가 발생하는 구간은 주동의 저층부나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주민공동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계획했다.

이와 함께 대상지가 지역을 이어주는 편리한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주변과 연결되는 동선도 계획했다. 주요 목적지로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한 보행중심 단지가 되도록 했다.

신림동 657 일대 재개발 공원, 공공시설 조성 예시도 [사진=서울시]

또 지역에 부족한 문화복시시설을 계획해 지역 공동체의 거점공간을 만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구역 입구에 공공시설을 계획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의 복지시설을 도입한다. 연면적이 5,000㎡에 달하는 대규모 공공시설을 조성해 주변 일대의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림동 657 일대는 장기간 정비사업이 진행되지 못한 구역으로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해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며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을 갖춘 단지를 조성해 쾌적한 환경은 물론 매력적인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기 기자 lee@arunews.com